군기반장 김현수 “야구장에서 느슨한 모습 싫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1.15 13: 57

예비 FA 김현수(27, 두산 베어스)가 군기반장 노릇까지 톡톡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전지훈련은 LA에 도착한 뒤 애리조나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두산은 특별한 부상 전력 없이 출발 전날 외국인 선수 계약까지 마치며 순조롭게 스프링캠프지로 출발할 수 있게 됐다.
연봉(7억 5000만원) 계약이 만족스럽게 된 점은 동기부여 요소도 된다. 김현수는 “구단이 신경을 많이 써 주셨다. 제시액은 듣지도 않고 1월 2일에 바로 찍겠다고 했다”며 크게 의식하지 않았음에도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각오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다. “FA에 신경쓰지 않고 이번 시즌 잘 해야 한다. 잘 해야 본전이라는 생각이다. 못 하면 큰일 난다”는 것이 김현수의 생각이다. 스스로 말한 대로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구단은 올해 역시 꾸준한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가벼운 방망이를 써 배트 스피드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아시안게임은 김현수에게 생각의 변화를 줬다. “배트 스피드만 늘리려고 한다. 무거운 배트가 독이 됐다는 것도 느꼈다. 평소 910~910g 정도의 배트를 썼는데, 아시안게임 때 보니 (박)병호 형도 880g 짜리를 쓰더라. 내가 무리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김현수는 설명했다.
이제 팀 내에서도 중간급 선수인 만큼 비슷한 연차의 선수들과 합심해 후배들을 다잡는 일도 해낼 준비가 되어 있다. 팀의 새 주장 오재원도 이미 김현수와 민병헌을 비롯한 중간급 선수들의 도움이 있어야 후배들을 이끌 수 있다며 이들의 몫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현수는 “나는 야구장에서는 악마가 된다. 후배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야구장 밖에서는 사고만 안 치면 되지만, 야구장에서는 느슨해지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라며 김현수는 후배들을 향해 엄중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배트 스피드 향상과 함께 팀 내 리더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김현수가 애리조나에서 어떻게 변화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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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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