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했다".
허영무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화제를 뿌리면서 돌아왔지만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그에게 엄청난 부담감으로 작용했기에 '뇌제' 윤용태와 맞대결 승리가 너무나 소중했다.
허영무는 15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소닉 10차 스베누 스타리그' 16강 3회차 윤용태와 2경기서 기막힌 셔틀-리버 플레이로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허영무는 1승 1패를 기록하면서 8강 진출의 가능성을 살렸다.

경기 후 허영무는 "오늘 꼭 이겨야 했다. 졌다면 초조한 마음으로 다른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라 오늘 경기를 잠도 안 자고 준비했다. 왜냐면 다음 상대인 진묵이형과 '왕의귀환'이었다. 성균이와 대결 패배가 너무 아쉽다"면서 "핑계처럼 들릴 수 있지만 20분 세팅 시간에도 세팅을 마음에 들게 하지는 못했다"라고 1패 뒤 첫 승을 올린 소감을 밝혔다.
윤용태와 경기 초반 불리하게 흘러간 것에 대해 "아마 무난하게 했으면 졌을 것 같다. (윤)용태형의 질럿 콘트롤이 너무 좋더라. 깜짝 놀랐다. 사실 32강전을 준비할 때 용태형이 도와줬다. 그 때 준비했던 빌드를 사용했다. 아마 심리전이 통한 것 같다"면서 "주변에게 우승후보로 기대를 많이 해주시는데 실망시켜 드려 송구스럽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요즘은 기대하시는 분들이 없는 거 같은데 그래도 이기니깐 좋아해주시더라"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허영무는 "지난 일요일 경기가 시청률에서 3등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라고 기분 좋았다. 팬 여러분들께 스타1을 사랑해주신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스타1이 더 잘 되서 계속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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