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가장 많은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고교는 어디일까. 답은 도미니카공화국의 산토 도밍고 고교다. 이 학교 출신 메이저리거는 무려 63명이나 된다. 미국 내에서는 메이저리거 150명을 배출한 애리조나 주립대가 있지만, 많은 메이저리거를 길러낸 고교는 오히려 적다.
한국의 광주일고도 메이저리거 출신 고교중에서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제까지 광주일고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는 서재응과 김병현, 최희섭이 있다. 서재응은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인하대 재학 중이던 1998년 뉴욕 메츠와 입단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로 건너간다. 김병현은 광주일고를 나와 성균관대 재학 중이던 1999년 미국으로 갔고, 최희섭은 광주일고 졸업 후 고려대 진학 예정이었지만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었다. 서재응이 3학년 때 김병현이 2학년, 최희섭이 1학년으로 일명 '황금 세대'라고 불린다.
그리고 광주일고는 네 번째 메이저리거 배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3년 광주일고에 입학한 강정호는 팀의 4번 타자이자 에이스 나승현의 뒤를 잇는 두 번째 투수, 그리고 포수로 맹활약을 펼친 야구천재였다. 2006년 현대에 입단한 강정호는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로 성장했고, 작년 한국 프로야구에서 7년을 채운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현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협상 중인데 메디컬테스트만 무사히 통과한다면 계약에까지 무난하게 이를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강정호까지 메이저리거가 된다면 광주일고는 4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학교가 된다. 메이저리그 기록 사이트인 베이스볼-레퍼런스(http://www.baseball-reference.com)에 등록된 메이저리거 출신 고교의 숫자는 모두 1만2695개나 된다. 이 가운데 메이저리거 4명 이상을 배출한 고교는 총 605개 뿐이다. 광주일고는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숫자만 놓고 봤을 때 상위 4.8%나 된다. 일본 최고의 야구명문인 오사카 PL 학원도 단 두 명(구와타 마스미, 마츠이 가즈오)의 메이저리거를 냈을 뿐이다.
물론 이 모든 기록은 강정호가 무사히 메디컬테스트를 마쳤을 때의 이야기다. 14일 미국 피츠버그로 떠난 강정호는 16일 메디컬테스트가 예정되어 있고, 계약 마감시한인 21일 전까지 계약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