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마이티' 허영무는 이번 스베누 스타리그에 올라간 16명의 선수 중 가장 네임밸류가 높은 선수다. 지난 대회 우승자 '택신' 김택용이 빠진 가운데 그를 대신해 화제 속에 출전한 터라 16명 뿐만 아니라 출전 선수 32명 중 탈락한 서지수를 제외하면 가장 이름 값이 높다.
은퇴한지 2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지만 그는 스타리그 마지막 대회서 연속 2연패를 차지하면서 이번 스베누 스타리그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당연히 김택용이라는 걸출한 상대가 빠진 이번 스베누 스타리그서 허영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슬아슬하게 32강을 통과하고, 16강 마저도 첫 경기를 패배하면서 기대와 동떨어져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허영무가 극적으로 첫 위기를 넘기면서 스베누 스타리그 8강 진출의 가능성을 보였다. 허영무는 15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소닉 10차 스베누 스타리그' 16강 3회차 윤용태와 2경기서 기막힌 셔틀-리버 플레이로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허영무는 1승 1패를 기록하면서 8강 진출의 가능성을 살렸다.

초반 윤용태와 소수 질럿 싸움부터 시종일관 밀렸던 허영무는 준비했던 비장의 비기인 셔틀-리버가 윤용태의 빈틈을 제대로 파고들면서 승리를 거뒀다. 윤용태는 하이템플러가 있었지만 허영무의 리버는 셔틀로 아슬아슬하게 살아나면서 윤용태의 주병력과 앞마당 일꾼에 스캐럽을 날리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윤용태와 일전서 승리를 거뒀지만 허영무는 이번 스베누 스타리그를 통해 가장 팬들에게 욕을 많이 먹는 선수 중 하나다. 김택용이 불참이 확정되면서 그는 급하게 스베누 스타리그 출전을 요청받았다. 다급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에 의해 그는 1월중 예정되어 있던 육군 운전병 입대를 취소하면서 까지 대회 출전을 결심했다.
팬들에 대한 보답 차원으로 출전 권유를 받아들여 경기에 나섰지만 군 입대를 앞둔 시점에서 떨어진 경기력은 해결하기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 스베누 스타리그 중계진이 허영무의 자원 출전에 대해 포장을 거듭할 때 마다 허영무는 팬들에게 욕을 먹기 바빴다.
분명 2% 부족한 자신의 경기력이 문제 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는 변명 한 마디 하지 않았다.사실 일반적인 선수라면 악재가 거듭될 때는 보통의 멘탈이 무너질 법도 한 상황에서 허영무는 다시 일어났다. 허영무는 "제가 잘해야죠"라는 말과 너털웃음으로 윤용태와 맞대결 승리를 기뻐했다.
"준비를 제대로 못한건 아쉽죠. 거기다가 공교롭게도 스타리그 16강 첫 경기였던 (박)성균이와 경기에서는 세팅이 제대로 안되면서 생각한대로 경기가 안 풀리더라고요. 이번 경기를 꼭 잡아야 하는 부담감이 컸는데 다행히 (윤)용태형이 심리전에서 말리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허영무는 "스타1 리그를 팬들이 다시 사랑해주신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시청률에서도 확인하니깐 너무 좋더라고요. 이번 대회가 단발적인 행사가 아닌 계속 열리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16강 3회차 경기에서는 허영무 외에 윤찬희 최호선 임홍규가 각각 박세정 손경훈 김승현을 제압하고 1승씩을 추가했다.
◆ 소닉 10차 스베누 스타리그 16강 3회차
1경기 윤찬희(테란, 11시) 승 박세정(프로토스, 7시)
2경기 허영무(프로토스, 7시) 승 윤용태(프로토스, 1시)
3경기 최호선(테란, 11시) 승 손경훈(프로토스, 7시)
4경기 임홍규(저그, 1시) 승 김승현(프로토스,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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