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믿고 보는 두 배우가 만났다. ‘흥행 보증 수표’ 현빈과 한지민이 ‘하이드 지킬, 나’에서 뭉친 것. 로맨틱 코미디 불패 신화를 이어오고 있는 두 사람이 비슷한 소재의 경쟁 드라마와의 시청률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빈, 한지민, 성준, 걸스데이 멤버 혜리는 15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개최된 SBS 새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 제작발표회에 참석, 드라마의 출발을 알렸다.
이 드라마는 세상에서 제일 나쁜 남자 지킬과 세상에 둘도 없는 착한 남자 하이드, 한 남자의 전혀 다른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달콤발랄한 삼각로맨스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현빈은 극중 두 가지 인성을 지닌 차가운 까칠남 구서진과 달콤한 순정남 로빈을 맡았다. 한 남자인 듯 한 남자가 아닌 로빈과 구서진을 사랑하는 여인인 장하나는 한지민이 책임진다.
두 사람은 지난 해 영화 ‘역린’ 이후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흥행 보증 수표라는 공통점이 있다.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 가든’ 등 출연하는 로맨틱 코미디마다 성공한 현빈과 ‘케미 여왕’이라고 불리는 한지민의 만남이다. 한지민은 ‘빠담빠담’, ‘옥탑방 왕세자’를 성공시켰다. 안정적인 연기와 빼어난 매력이 그를 '안방퀸'으로 만들었다.
워낙 상대배우와의 로맨스 호흡이 좋은 배우들이기에 벌써부터 두 사람의 로맨스가 기대를 모으는 상황. 더욱이 현빈의 1인 2역 역시 관전 포인트다. 현빈은 1인 2역을 위해 섬세한 연기를 하고 있다는 후문.

조영광 PD는 “현빈 씨가 정말 연기를 디테일하게 한다. 그래서 현테일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젠가 캐릭터가 운동을 안하는 인물인데 근육을 어디까지 빼야 하느냐고 묻더라. 또 스킨십 하면 안 되는 데 만지면 안 되냐고 물어봐서 난처했다”라고 칭찬했다. 조 PD는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열정적이어서 보기 좋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조 PD는 한지민에 대해 “현장에서 연기도 잘하고 여신이라고 불린다. 정말 스태프에게 잘한다”라고 칭찬했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있다. 이 흥행 커플들에게는 쌍둥이 드라마인 MBC ‘킬미힐미’가 버티고 있다. ‘킬미힐미’ 역시 다중인격을 소재로 하는 로맨틱 코미디. 두 드라마는 소재와 극적인 장치들이 비슷해 배우들의 연기 경쟁력에 따라 성적표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빈은 1인 2역에 대해 “서진은 절제된 삶을 사는 인물이다보니 평생 안 웃어본 사람처럼 연기하고 있다. 서진과 로빈의 눈빛을 다르게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간을 활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지민 역시 “서진일 때는 날카롭고 로빈일 때는 부드럽다. 두 남자와 함께 연기하는 기분”이라고 칭찬했다.
안방에서 믿고 보는 배우인 두 사람이 이미 자리를 잡은 ‘킬미힐미’와의 차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시청자들을 빼앗아오는 게 관건. 두 배우가 어떤 빼어난 조합과 흥미로운 그림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하이드 지킬, 나’는 현빈, 한지민, 성준, 걸스데이 혜리 등이 출연하며, 15일 종영하는 드라마 '피노키오' 후속으로 오는 21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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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