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라이언 사도스키(33)를 해외 스카우트 코치로 영입했다.
롯데는 15일 사도스키를 코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동안 롯데에서 외국인선수로 활약했던 사도스키는 팔꿈치 부상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미국 현지에서 스카우트로 나섰다. 최근에는 미국과 아시아를 오가는 선수의 적응을 돕기 위한 컨설팅 제공업체인 GSI(Global Sporting Integration)에서 일했었다.
롯데가 스카우트 코치를 외국인으로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계속해서 외국인선수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들을 적절하게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절감했다. 적임자를 찾던 도중 사도스키가 그 자리에 딱 맞는다는 생각에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사도스키가 맡을 업무는 외국인선수 스카우트다. 단순히 좋은 선수를 찾는 게 전부가 아니라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여는 데 도움을 주는 업무도 맡게 된다. 또한 메이저리그 출신인 사도스키가 선수 개개인과 인맥이 있는 것을 활용, 에이전트가 아닌 구단과 외국인선수의 직접 대면도 주선할 계획이다.
이 단장은 "올해만 해도 에이전트가 한국과 일본구단 사이에서 장난을 쳐서 외국인선수 선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들을) 잘 아는 사람이 있다면 훨씬 협상이 쉬울 것이다. 원래 국내에서 사람을 파견할까 했지만, 사도스키가 마침 롯데 출신이기도 하고, 그 쪽 계통에서 능력도 인정받아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덕분에 롯데는 외국인선수 영입 시 좀 더 풍부한 데이터베이스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이 단장은 "이번에 감독님께서 직접 도미니카도 다녀 오셨지만, 막상 닥쳐서 외국인선수를 뽑는 건 정말 어렵더라. 외국인선수는 언제 어떤일이 생길지 모르니, 꾸준히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또한 사도스키는 외국인선수들의 한국문화 적응을 도울 예정이다. 롯데 입단예정인 외국인선수 3명(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은 최근 사도스키가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 한국문화 배우기에 들어갔다. 이 단장은 "그 일은 GSI가 한 것으로 우리 코치영입과는 별개였지만 워낙 프로그램이 좋다고 판단돼 3명 모두 참가하도록 했다. 사도스키는 곧바로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해 외국인선수 3명의 적응을 돕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이 사도스키의 능력을 눈여겨보게 된 계기 가운데 하나는 2013 WBC를 앞두고 작성했던 전력분석 리포트다. 당시 사도스키는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인 헨슬리 뮬렌의 부탁을 받고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전력분석 리포트를 작성했는데, 꽤 높은 정확도를 보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 단장은 "그 리포트야 워낙 유명하지 않나. 그 능력을 인정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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