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잔디에 대처하는 슈틸리케호 공격수들의 자세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15 17: 13

악명 높은 잔디에 대한 슈틸리케호 공격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퀸슬랜드 스포츠&애틀레틱 센터서 훈련을 이어갔다. 한국은 오는 17일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개최국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조 수위 싸움이 걸린 중대 일전이다. 한국과 호주는 나란히 2연승으로 일찌감치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 1, 2위의 주인공이 갈린다. 골득실에 크게 뒤져 있는 한국으로선 반드시 호주를 잡아야 1위가 가능한 상황이다.

잔디 변수가 생겼다. 3차전이 열리는 브리즈번 스타디움은 주로 럭비 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잔디 상태가 최악인 것으로 알려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조 1위 이유를 언급하며 "브리즈번의 잔디 상태가 상당히 안좋다. 조 2위로 올라가면 8강전을 또 브리즈번서 해야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점유율 패스 축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얼굴을 찡그렸다.
호주 공격수 로비 크루즈도 "브리즈번 스타디움의 잔디는 정말 안좋다.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다. 망신스러운 피치"라며 "럭비 리그뿐만 아니라 많은 콘서트까지 열린 곳이다. 선수들이 훌륭한 축구를 펼치기 어렵다. 내 기억엔 이 곳의 잔디 상태가 좋았던 적이 없는데 이유를 모르겠다"며 아쉬워 했다.
앞서 알랭 페랭 중국 대표팀 감독도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물리친 뒤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나쁘다"라고 하소연 한 바 있다.
태극전사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공격수 이근호는 이날 훈련 전 인터뷰서 "브리즈번 스타디움의 잔디를 정확히 보지는 못했지만 예전에 경험했던 아시아의 다른 열악한 잔디보다는 훨씬 좋을 것"이라며 "다만 한국 잔디와는 다르게 많이 짧고, 생각했던 것보다 그라운드에서 훨씬 볼이 빠르게 흘러 애를 먹고 있다. 1~2경기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 이정협은 "경기장에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TV로 보니 확실히 잔디 상태가 안좋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면서 "축구화나 물기를 머금은 잔디에 미끄러지지 않게 잘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리즈번 스타디움의 심상치 않은 잔디가 호주전의 성패를 가를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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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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