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문 이근호, "나 때문에 골 결정력 얘기가 많이 나왔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15 17: 27

"나 때문에 골 결정력 얘기가 많이 나온 것 같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퀸슬랜드 스포츠&애틀레틱 센터서 훈련을 이어갔다. 한국은 오는 17일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개최국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조 수위 싸움이 걸린 중대한 일전이다. 한국과 호주는 나란히 2연승으로 일찌감치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결과에 따라 조 1, 2위가 갈린다. 골득실에 크게 뒤져 있는 한국으로선 반드시 호주를 잡아야 1위가 가능한 상태다.

슈틸리케호의 최전방 공격수 이근호가 이를 막물었다. 지난 13일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2차전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결정력과 움직임에 아쉬움을 남겼다. 호주전은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가 자존심을 회복할 절호의 무대다.
이근호는 이날 훈련 전 인터뷰서 "호주의 조별리그 2경기를 모두 봤는데 세대 교체가 잘 된 좋은 팀이었다"면서 "힘은 물론이고 젊은 선수들을 앞세운 기동력까지 좋다"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호주는 조별리그 1, 2차전서 8골의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2경기서 1골 밖에 내주지 않은 수비진도 단단하다. 이근호는 "호주 수비수들의 수비력이 좋다. 우리가 똑같이 힘으로 나가선 안 된다. 유기적이고 변칙적인 움직임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라고 대비책을 밝혔다.
이근호는 부상으로 대회를 조기 마감한 이청용의 부재에 대해서는 "청용이도 잘 하지만 남은 선수들도 좋다. 나 때문에 골 결정력 얘기가 많이 나온 것 같다"면서 "오랜만에 풀타임을 뛰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호주전에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근호는 결전이 열릴 브리즈번 스타디움의 악명 높은 잔디에 대해서는 "브리즈번 스타디움의 잔디를 정확히 보지는 못했지만 예전에 경험했던 아시아의 다른 열악한 잔디보다는 훨씬 좋을 것"이라며 "다만 한국 잔디와는 다르게 많이 짧고, 생각했던 것보다 그라운드에서 훨씬 볼이 빨르게 흘러 애를 먹고 있다. 1~2경기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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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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