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디바이너’ 러셀 크로우, 유동근·황정민과는 또다른 ‘아버지’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1.15 17: 33

할리우드 배우 러셀 크로우가 한국에서 불고 있는 ‘부성애 열풍’에 딱 들어맞는, 가슴 절절한 아버지의 모습을 선보였다.
러셀 크로우는 15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워터 디바이너’에서 전쟁에서 사망한 세 아들을 향한 가슴 뭉클한 부성애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워터 디바이너’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벌어졌던 가장 유명한 상륙작전, 갈리폴리 전투를 배경으로 한 작품. 갈리폴리 전투로 세 아들을 모두 잃은 코너(러셀 크로우 분)는 아내마저 비통함에 스스로 목숨을 끊자, 아들들의 시신을 찾아 호주에서 14,000km 떨어진 낯선 땅 터키로 향한다.

전운이 채 가시지 않은 적군의 땅 터키에 다다른 그는 적개심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이셰(올가 쿠릴렌코 분)를 만나게 되고, 그들에게서 연민을 느끼기 시작한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아들의 시신을 찾아 나선 코너는 여전히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현장에서 적으로 싸웠던 터키군 소령을 만나고 그로 인해 아들들의 생사에 대한 단서를 찾아 나서게 된다.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세 아들의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머나먼 여정을 떠나는 아버지의 이야기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인 ‘부성애’를 떠올리게 하며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든다.
4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의 유동근, 그리고 영화 ‘국제시장’의 황정민 등 다양한 아버지들의 부성애가 모두를 울리고 있는 가운데 러셀 크로우의 그것 역시 많은 이들을 짠하게 만들고 있는 것.
아들의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아버지의 모습, 또한 아들의 무덤 앞에서도 오히려 담담하게 있는 아버지의 모습은 ‘가족끼리 왜 이래’, ‘국제시장’의 그것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애잔함으로 시선을 모은다.
러셀 크로우의 열연 역시 부성애를 더욱 부각시켜줬다. 가족 모두를 잃었지만 아들의 시신을 찾을 수 있다는, 그리고 혹시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을 가진 아버지의 모습을 러셀 크로우는 잔잔하게 그려내며 묵직한 감동을 안긴다.
한편 러셀 크로우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한 ‘워터 디바이너’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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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디바이너'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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