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자철 돌아온 '완전체' 슈틸리케호...호주 사냥 본격 조준(종합)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15 17: 46

부상(감기)을 안았던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등이 모두 훈련에 복귀하며 슈틸리케호도 활짝 미소를 지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퀸슬랜드 스포츠&애틀레틱 센터서 훈련을 이어갔다. 한국은 오는 17일 오후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개최국 호주와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조 수위 싸움이 걸린 중대 일전이다. 한국과 호주는 나란히 2연승으로 일찌감치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종전에 따라 조 1, 2위의 주인공이 갈린다. 골득실에 크게 뒤져 있는 한국으로선 반드시 호주를 잡아야 1위가 가능한 상황이다.

결정력 부족과 빈공으로 도마 위에 오른 슈틸리케호의 최전방 공격수들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는 이날 훈련 전 "나 때문에 골 결정력 얘기가 많이 나온 것 같다. 오랜만에 풀타임을 뛰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세대교체가 잘 된 호주는 힘과 기동력이 좋지만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정협도 "찬스가 오면 골을 넣고 싶은 게 당연한 공격수의 마음이다. 공격수로서 해결을 해줘야 하는데 그렇게 못한 건 팀에 미안한 부분이다. 공격수로서 남은 기간 동안 준비를 잘해서 호주전부터 득점을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태극전사들의 굳은 각오 만큼이나 희소식도 생겼다. 부상과 감기 몸살로 홍역을 앓았던 팀의 기둥들이 이날 모처럼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날 동료들의 훈련을 지켜본 뒤 숙소로 돌아갔던 손흥민과 구자철은 함께 볼을 터치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전날 가벼운 러닝을 소화했던 김진현도 김승규, 정성룡 등과 함께 몸을 던졌다. 오른 허벅지 타박상을 딛고 돌아온 김창수도 정상 훈련에 복귀했다.
대표팀 분위기는 한층 밝았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털고 돌아온 덕분이지만 우중충했던 캔버라의 날씨와는 다르게 브리즈번의 화창한 날씨가 한 몫을 했다. 조용한 캔버라와 달리 북적북적한 브리즈번의 활기찬 도시 성격도 태극전사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아팠던 선수들이 모두 좋아졌다. 열도 다 내리고 일부 선수들의 설사도 멈췄다. 이제부터는 선수들의 떨어진 체력을 중점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캔버라에서 브리즈번으로 넘어온 뒤 선수단의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재활 팀의 판단에 따라 며칠 동안 근육 활동이 없었던 손흥민, 구자철, 김진현, 김창수는 강도가 낮은 기본 훈련은 같이 하고 강도가 높아지면 빠지면서 수위 조절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과 구자철은 전날과는 다르게 연신 함박웃음을 지으며 올라온 몸상태를 증명했다. 강도가 낮은 준비 운동과 함께 동료들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김창수와 김진현도 동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100%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슈틸리케호는 이날 오후 5시께부터 6시 20분까지 약 1시간 2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22명이 함께 30분 정도 준비 운동을 한 뒤 두 조로 나뉘었다. 쿠웨이트전을 뛴 선수들은 스트레칭과 족구 등으로 회복 훈련에 중점을 두었다. 손흥민 구자철 김창수를 포함해 쿠웨이트전서 휴식을 취했던 이들은 30분간 강도 높은 패스 훈련을 이어갔다. 손흥민 구자철 김창수는 별도의 복근 운동과 스트레칭에 마지막 20분을 할애했다. 남은 7명은 미니게임으로 감각을 조율했다.
슈틸리케호가 조 1위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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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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