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슈퍼루키 김민우, "지금은 욕심 없다"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16 06: 21

"어설프게 빨리 하고 싶지 않다". 
한화 신인 우완 투수 김민우(20)는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슈퍼루키다. 김성근 감독이 직접 그의 투구를 보고 가능성을 확인하며 흥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김민우가 가능성 있어보인다. 캠프에서 만지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마산 용마고 출신으로 2015년 2차 1번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돼 계약금 2억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김민우는 191cm 100kg 건장한 체구에서 강속구를 구사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한화 구단에서도 '오른손 류현진'이라며 그의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건다. 

이처럼 연일 칭찬 세례를 받고 고치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이제 스무 살 어린 나이를 감안할 때 마음이 들뜨고도 남을 때이지만 김민우는 진중하다. 주위의 비행기태우기에도 붕 뜨지 않는다. 떡 벌어진 어깨와 듬직한 체구에 걸맞게 무게감이 느껴진다. 
김민우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개인적인 목표는 마음속으로 크게 잡았지만 지금은 시범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마운드에 서보는 게 소원이다. 그것만 바라보고 하겠다. 스프링캠프에서 잘해야 그런 기회가 올 것이다"며 소박한 목표를 이야기했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지금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다. 솔직히 처음 지명 받고 왔을 때에는 뭔가 해보고 싶은 욕심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한두 달 프로에서 훈련을 해보니까 내게 모자란 것이 너무 많더라. 자신감 갖고 왔지만 프로는 그것만으로 되는 게 아니더라"고 말했다. 
아직 프로 선수들과 직접적으로 경기를 한 것도 아니지만, 김민우는 프로를 쉽게 보지 않았다. "프로는 고교랑 다르다. 변화구를 어설프게 던지면 맞는다. 내 주무기를 확실하게 만들어야 하고, 볼 스피드도 끌어 올려야 한다. 제구도 있어야 한다. 전부 다 부족하다"는 것이 김민우의 말이다. 
스스로 부족함을 알기 때문에 김민우는 지금 당장 크게 욕심을 내거나 서두르지 않는다. 그는 "멀리보고 더 많이 배운 다음에 1군에 올라가고 싶다. 어설프게 빨리 하는 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완벽하게 한 다음에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아직 투구 폼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다. 캠프에서는 볼 스피드부터 먼저 올리도록 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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