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팠을 때 마음을 잊지 않겠다".
NC는 지난해 1군 진입 2년 만에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LG에 1승3패로 패퇴했지만, NC는 값진 경험을 쌓았다. 그 순간 누구보다도 아쉬웠던 선수가 바로 좌완 강속구 투수 노성호(26)였다. 그는 어깨 통증으로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먼발치에서 동료들의 가을야구를 지켜봐야 했다.
노성호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팔이 너무 아팠다.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할 것을 직감했다. 많이 생각이 들었다. 이 몸으로는 팀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마음을 비우려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선수들이 부러웠고, 감정이 이상했다"며 "올해는 좋은 성적을 내서 포스트시즌에 꼭 뛰고 싶다. 아팠을 때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가을야구의 주역이 되기를 꿈꾼다. 당당히 선발투수로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꿈을 그리고 있다. NC는 찰리 쉬렉, 에릭 해커, 이재학으로 이어지는 3선발만 고정돼 있을 뿐 나머지 두 자리 주인은 정해지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무한 경쟁이 예고돼 있지만, 그 중에서도 좌완에 강속구를 던지는 노성호에게 시선이 간다.
노성호는 지난해 15경기에서 1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14경기에서 47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99를 마크했다. 피안타율은 2할3푼7리에 불과할 만큼 위력을 보였다. 그는 "전반기에는 스스로 생각해도 못했다.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후반기에 딱히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성격을 마운드에서 그대로 표출했다. 프로가 된 후 절제를 했는데 오히려 역효과였다. 마운드에서는 이미지 관리보다 욕 빼고 내 감정을 표출하겠다"는 말로 거침없는 투구를 예고했다. 스스로 움츠러드는 투구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NC 최일언 투수코치는 노성호에 대해 "던질 수 있는 건 많지만 제대로 던질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노성호도 "몇 가지 구종에만 집중해서 내 것으로 만들겠다. 지난해 가을 캠프에서 슬라이더를 회복하는데 주력했다. 대학 시절 슬라이더의 위력을 찾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발로서 의지도 분명하다. 그는 "몸 상태는 좋다. 재활을 마치고 롱 토스까지 했다. 캠프에서 체력을 끌어올리면 불펜 피칭도 가능하다"며 "웨버가 빠지며 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기회라고 생각한다.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한 만큼 준비를 잘하겠다. 선발과 불펜 관계없이 1군에서 기회가 주어지면 최대한 오래 던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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