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문을 연 MBC '헬로 이방인'이 초라하게 퇴장했다. 정규 편성된 지 3개월 만에 폐지가 결정됐다.
15일 오후 방송된 MBC '헬로! 이방인'에는 신봉선과 함께 신년맞이 MT를 떠나는 이방인들(강남, 파비앙, 프랭크, 핫산, 버논)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방인들은 발가락 씨름, 의자 경주대회, 멍 때리기 대회 등을 펼친 후, 세계 각국의 전통요리를 나눠먹으며 마지막 방송을 장식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원년멤버인 주인장 김광규가 출연해 프랭크를 반색케 했다. 김광규는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을 함께했던 출연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만남을 기약했고, 이방인들은 “외국인 방송인들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기면 외국인을 향한 시선이 안 좋아진다. 외국인이라는 색안경에 상처를 받지만 그런 시선을 지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며 안녕을 고했다.

'헬로 이방인'은 지난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뒤 무난한 시청률로 호평을 받아 정규 편성됐다. ‘비정상회담’發 외국인 방송인의 인기에 후발주자인 ‘헬로 이방인’ 또한 기대가 모아졌던 바.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첫 회부터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폐지를 면치 못하게 됐다.
당초 ‘헬로이방인’은 외국인 청춘남녀가 게스트 하우스에서 벌이는 좌충우돌 생활기를 담으며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나 김광규가 하차하고 줄리엔강이 투입되며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하며 다양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담는 것으로 프로그램의 방향이 수정됐다. 잠시간은 줄리엔강의 투입으로 활력을 찾기도 했으나, 부진한 시청률 벽을 넘지 못하고 폐지가 결정됐다.
‘헬로이방인’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