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파이어볼.”
전투는 계속된다. 클래시오브클랜(이하 COC)의 성공비결에서 광고를 빼놓을 수 없다. COC를 개발, 서비스하는 슈퍼셀 한국지사는 지상파TV 광고를 포함해 마케팅에 200억 원 이상을 쏟아 부었다. 광고 덕분에 성공했을까. 반만 진실이다. ‘재밌는’ 광고와 집중이라는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슈퍼셀 사정에 밝은 A씨는 “COC 광고는 재밌다.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쪽에 투자를 많이 하고 마케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수백 억 광고 규모에 대해서는 “중국 게임도 예산이 슈퍼셀 만큼 썼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디어 광고 예산보다 더 중요한 것은 크리에이티브다. 마법사 광고 같은 것은 돈을 쓴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COC 광고의 힘은 작지 않다. COC 관련 기사 댓글 가운데는 “3살 우리 아들도 COC 광고 나오면 넋 놓고 본다”, “게임은 안해봐서 모르겠고, 광고는 끝내주더라” 등 광고와 관련된 댓글이 눈에 띈다. 댓글 자체가 “그리고 파이어볼”인 경우도 있다. TV광고에서 마법사 캐릭터가 쓰는 말 자체가 광고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집중 전략도 유효했다. 슈퍼셀은 지난 2012년 COC를 한국에 론칭했다. 이미 해외서 게임성을 검증받은 COC는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방점은 오직 마케팅에 있었다. 모바일광고뿐만 아니라 지하철 스크린도어, 영화관, 지상파TV까지 COC를 어디서든 보이게 했다.
A씨는 “슈퍼셀은 다작(多作)을 하지 않는 회사다보니까 마케팅에 더 공을 들이는 거다”라며 “슈퍼셀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 가운데 하나는 집중이다. 잘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게 회사 문화다. 충분히 오랫동안 고민하고 준비해서 잘할 수 있을 때 하는 것, 서두르지 않는 거다”라고 귀띔했다.
핀란드 모바일 게임업체인 슈퍼셀은 COC 이외에 ‘헤이데이’와 ‘붐비치‘ 등 3개 게임만 서비스한다. 소품종 집중투자 전략이다. 자연스럽게 게임개발에 들어가는 돈이 줄어들고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가능하다. 슈퍼셀 한국지사는 직원이 5명으로 모두 한국 COC 마케팅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모회사 소프트뱅크는 든든한 돈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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