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지상파TV 광고비 집행 규모가 1년 만에 10배 이상 껑충 뛰었다. 클래시오브클랜 때문일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업계의 KBS, MBC 광고비 집행 규모의 합은 141억 원에 이른다. 2013년 14억 원에 비해 10배가 늘었다. 2011년과 2012년에도 각각 26억 원, 33억 원에 불과했다. SBS까지 포함하면 게임업계는 지난해 지상파 3사에만 광고비 192억 원을 쏟아 부었다.
자본력을 앞세운 해외 게임 개발사들이 매스미디어 광고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게임사 관계자 C씨는 “도탑전기나 클래시오브클랜(이하 COC) 등을 만든 해외 게임사들이 큰 자본력을 가지고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지상파TV나 매스미디어를 활용하는 움직임들이 확실히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COC가 대표적이다. COC를 개발한 핀란드 모바일 게임기업 슈퍼셀은 한국시장을 공략하는데 200억 원 이상의 광고비를 집행했다. 슈퍼셀의 모회사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3년 1조 6000억 원을 투자해 슈퍼셀 지분 51%를 사들여 대주주가 됐다.
A씨는 “매스미디어 광고는 특히 모바일 게임시장이 더하다”며 “몇몇 중소업체의 경우 론칭 초반에 노출을 더 많이 하기 위해 그런 노력들이 증대되기는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게임사 관계자 B씨는 “COC가 광고나 마케팅 프로모션 진행하면서 국내 게임 업계서도 그런 것을 고려하는 것 같기는 하다”고 했다.
COC처럼 게임성을 인정 받은 게임이 지상파TV 광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게임기업 가운데 규모가 큰 넥슨만 해도 지상파TV 광고를 거의 집행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지상파 광고비가 대폭 늘어난 것은 자금력을 앞세운 해외 게임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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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탑전기./유투브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