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은 한예슬을 사랑스럽게 만드는 강력한 매력포인트다. 예능에 출연해 거침없이 망가지고 수상소감에서 남자친구를 언급하며 키스를 날릴 수 있는 여배우가 또 있을까? 특유의 애교넘치는 말투와 행동은 솔직당당한 그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옵션. 한예슬은 이 같은 특별함으로 남자친구 테디는 물론, 대중까지 사로잡았다.
성공적인 컴백이었다. 3년 만에 복귀한 작품 SBS '미녀의 탄생'을 통해 능청맞은 연기로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연말 시상식에서 우수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래서일까.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호텔 라운지에서 만나본 한예슬은 누구보다 행복한 모습이었다.
이날 인터뷰 키워드는 '행복'이었다. 한예슬은 "길이 또렷해진 요즘. 심리적으로 편해진 거 같다"면서 대화 내내 "늘 밝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녹여냈다.

"사랑도 하고 있고, 복귀도 성공적으로 한 거 같아서 요즘 정말 행복해요. 사실 과거에는 일을 하면서 많이 혼란스러웠는데, 나이를 먹어서 일까요? 길이 또렷해지는 거 같아 심리적으로 편해진 거 같아요."
선택의 폭이 넓고, 길이 많아지면 혼란스러워지는 것이 사실. 그는 이후 배우로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며 안정감을 느끼고 있었고, 이는 안정적인 연기로 증명됐다. 지난해 6월 열애를 인정하고 공식 연인이 된 테디도 그가 복귀해 좋은 연기를 펼치는데 큰 도움이 됐다. S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테디에게 감사한 마음은 퍼포먼스가 아닌 진심이었다.
"남자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은 꼭 전하고 싶었어요. 작품 들어가기 2년 전부터 정말 많은 힘이 되주고 격려를 많이 해줬죠. 사랑을 받으면 사람이 행복해지잖아요. 다시 컴백을 했을 때 '좋아보인다'는 말을 들으니까 옆에 있어준 남자친구에게 고맙더라고요. 그 친구 덕에 좋은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인터뷰에서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한예슬은 행복한 표정으로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시상식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시상식 중간중간 몰래 문자 보내면서 이야기하고 있었거든요. 수상 소감 직후 문자가 왔는데 '오 마이 갇'이라며 좋아하더라고요. 주변에서 축하 문자 오고 난리가 났었다고 들었어요."
누구보다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고 있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은 아직 조심스러워 보였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 생각은 당연히 하지만, 최대한 지금을 만끽하고 천천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예슬은 "앞으로 좋아하는 작품,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나아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joonamana@osen.co.kr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