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레 쇼크' 일본, 이라크전 과제는 '분위기 쇄신'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1.16 06: 35

조별리그서 팔레스타인에 대승을 거두고 대회 2연패를 향한 첫 단추를 끼운 일본이 '아기레 쇼크'에 휘청이고 있다.
일본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이라크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앞서 1차전서 팔레스타인을 4-0으로 완파하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한 일본은 2011 아시안컵 이후 대회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의욕에 차있다.
하지만 그 의욕에 제동을 거는 사건이 터졌다. 대회 전부터 일본을 불안에 빠뜨렸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승부조작 스캔들이 기어코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법원에 접수돼 본격적인 소환절차를 앞두게 된 것. 2011년 사라고사 감독 시절 레반테와 경기서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아기레 감독은 2월 스페인 본국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페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기레 감독의 기소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금액은 물론 은행 거래내역까지 존재해 사실상 증거가 확보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초 '고발장이 접수되면 아기레 감독을 경질한다'는 입장에서 '아시안컵은 아기레 감독 체제로 간다'는 쪽으로 선회했던 일본축구협회로서는 당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아기레 감독이 소환돼 조사를 받는 것만으로도 일본 축구대표팀은 큰 손실을 입게 된다. 당장 3월에 열리는 A매치와 오는 6월부터 시작할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승부조작에 관련된 감독을 선임했다는 도덕성 논란을 피하기가 쉽지 않다.
당연히 선수단의 분위기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조 최약체라고는 하나 팔레스타인전 대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일본의 분위기는 아기레 감독의 고발장 접수로 인해 단숨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2차전 상대인 이라크는 최근 부진과 감독 경질로 인해 흉흉한 분위기 속에서도 방심할 수 없는 중동의 전통적인 강호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상대해 쉽게 이길 팀은 아닌 셈이다.
과연 일본이 '아기레 쇼크' 속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승부조작 의혹으로 인해 가라앉은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을까.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일본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맞닥뜨린 외적인 위기가 '아기레 재팬'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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