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의 탄생'은 한예슬의 재탄생이었다. 3년 만에 공백을 깨고 복귀해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아줌마 연기를 능청스럽게 해내며 친근감을 끌어올렸다. 성공적인 복귀라는 평들이 나왔고, 본인 또한 "성공적인 복귀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시청률이 높은편이 아니었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작업했기에 나름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한예슬은 지난 14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호텔 라운지에서 OSEN과 만나 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을 마친 소감과 근황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아직 드라마가 끝난 것이 실감이 안 난다"고 첫마디를 열었다.
"무사히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드라마 현장이 편했기 때문에 드라마가 끝난 거 같은 해방감이 안 들어요. 그만큼 연기자들, 스태프들과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했어요."

그가 출연한 '미녀의 탄생'은 유도인 출신 아줌마 사금란(한예슬 분)이 불륜에 빠진 남편의 계략으로 모든 것을 잃은 뒤 전신 성형 수술을 거쳐 복수전에 나서는 내용. 처음 해보는 아줌마 역할은 어땠을까?
"결혼도 안 해봤고, 아줌마라는 속성을 이해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죠. 보통 여자들은 아줌마가 되기 전에는 쑥스러움도 많이 타고, 창피해하고 그러는데 그런 모습들을 극복해내려고 했어요. 즐거움을 주고 싶었죠."
완벽하고 새침해보이지만 한예슬에게도 아줌마스러운 면이 있었다. 그는 "솔직하고 말을 거침없이 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조금은 쑥스러워하는 성격도 있었는데 이제 나이가 좀 들면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처음 한예슬이 '미녀의 탄생' 섭외에 응한 이유는 밝고 재미있으면서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 장르의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어서였다. 그는 "악역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악역도 욕심나요. 그런데 막장류의 악역은 이미 많은 분들이 선 보이고 각광받았기 때문에 색다른류의 악역이었으면 좋겠어요. 또 장르를 떠나서 탐나는 캐릭터가 있다면 하고 싶을 거 같은데, 어두운 분위기의 캐릭터는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한예슬은 하루에 영화를 3편씩이나 본다는 영화 광. 이는 연기를 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공부가 된다. "원래 음악,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음악이나 영화를 보고 있으면 다른 세상으로 순간이동하는 낌이다. 푹 빠져있다가 나온다"고 말했다.
연기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다소 겸손한 모습이었다.
"잘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저런게 연기구나' 싶을 때도 있죠. 내 모습은 민망하해요. '내가 봐도 진짜 잘했다'라고 느끼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아직까지는 저의 연기를 보면 오글거리더라고요. 민망하고 그래서 땀이 날 정도죠. 혼자 보면서도 땀을 닦아가며 볼 정도예요."
그는 "연기하는 것은 정말 많이 어렵고 힘든 일"이라면서 "수학공식처럼 정해진 게 아니라 변수가 많아 이 분야는 힘든 거 같다. 꾸준히 도전해야겠다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예슬은 올해 더욱 활발히 활동할 계획이다. 그는 "계속 성장해나가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다는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힘들 일과 시련도 올 수 있겠지만, 잘 극복해나가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joonamana@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