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피츠버그에서도 등번호 #16 사용할 수 있을까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1.16 03: 38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강정호가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피츠버그에서도 등번호 #16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닉 라이바 3루 코치가 같은 번호를 달고 있어 '양보'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피츠버그 트리뷴의 롭 비어템펠 기자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강정호가 등번호 #16을 원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계약이 공식발표 된 것은 아니지만 등번호는 계약과정에서 충분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사안이다. 피츠버그는 2010년 유틸리티 내야수 페드로 시리아코(캔자스시티 로얄즈)를 마지막으로 등번호 #16을 사용한 선수가 없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닉 라이바 3루 코치가 사용 중이다. 따라서 라이바 코치의 양보가 필요하다. 라이바 코치는 선수로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지도자 경력은 풍부하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 감독을 맡기도 했고 코치로서는 이 보다 앞서 198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라이바 코치는 필라델피아 감독시절에도 등번호 #16을 달았고 지도자로 첫 발을 뗀 세인트루이스 시절에도 등번호 #16을 달았다. 등번호 #16에 애정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양보 가능성 역시 작지 않다. 최근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이 그랬다. 매시니 감독 역시 현역시절부터 감독까지 등번호 #22를 고수했다. 하지만 이번 오프시즌 애틀랜타에서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를 트레이드 한 다음 헤이워드에게 #22를 양보하고 자신은 등번호 #26을 사용하기로 했다.
라이바 코치는 2010년 11월부터 피츠버그의 3루 및 내야 담당 코치로 일하고 있다.
피츠버그에서 가장 먼저 등번호 #16을 사용한 선수는 외야수 우디 젠슨이다. 1932년부터 1939년까지 8년 동안 같은 번호를 달고 피츠버그에서 뛰다 은퇴했다.
이후 #16을 달고 피츠버그에서 크게 활약한 선수는 외야수 겸 1루수 알 올리버다. 피츠버그에서 9시즌 동안 이 등번호를 사용했다. 1968년 데뷔할 때는 #29번이었으나 1969년부터 #16번으로 바꿨고 이후 1977년까지 같은 번호를 달았다. 올리버는 1985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은퇴할 때 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8시즌을 보냈고 개인 통산 2,743안타, 통산 타율 .303을 기록했다. 피츠버그 시절 3차례를 포함해서 7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실버슬러거 상도 3번 받았다. 
내야수 아라미스 라미레스 역시 피츠버그에서 등번호 #16을 달았다. 1998년 피츠버그에서 데뷔할 때 이 번호를 사용했다. 2003년 시카고 컵스, 2012년 밀워키 브루어스 등으로 팀을 옮기면서도 등번호 #16을 고수하고 있다.아라미스는 지난 해까지 17시즌 동안 #16을 사용해 1950년대까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활약했던 좌완 투수 할 뉴하우저와 함께 최장기간 #16을 고수한 선수가 됐다.
 
라미레스는 3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실버슬러거 상을 수상했다. 2001년 34홈런을 비롯, 4번이나 30홈런 시즌을 보냈고 20홈런 시즌도 6번이었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보면 우완 투수 드와이트 구든이 뉴욕메츠에서 1984년부터 1994년까지 11시즌을 비롯 모두 14시즌 동안 등번호 #16을 사용했다.
뉴욕 양키스에서는 #16이 영구 결번이다. 1974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 좌완 투수 위티 포드가 1953년부터 1967년 까지 이 번호를 사용했다. 위티포드는 메이저리그 16시즌 동안 양키스 한 팀에서 뛰면서 236승 106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했다.
좌완 투수 데이비드 웰스 역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5년간 #16번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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