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훈련’ 머서, “강정호 자신감 보기 좋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1.16 04: 33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29)가 강정호(28)와의 포지션 경쟁에 대해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강정호의 발언도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좋게 해석했다. 한편 플로리다에 먼저 들어가 시즌을 바라보고 있는 머서도 강정호에 뒤지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강정호는 자신의 독점협상권을 따낸 피츠버그와 개인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재 큰 틀은 합의한 채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호는 15일(한국시간)과 16일 신체검사를 받는다. 큰 문제가 없다면 세부 조율을 마친 뒤 이번주 내로 협상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2루수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 가능성이 예상되지만 강정호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본 포지션인 유격수 포지션을 선호하고 있다. 그렇다면 MLB 2년차에 피츠버그의 주전 유격수를 꿰찬 조디 머서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머서도 강정호의 입단이 임박했음을 알고 있으며 “출전기회만 보장된다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강정호의 발언도 현지 기자를 통해 전해 들었다.

칭찬이 아니라면 특정 선수의 이름을 잘 거론하지 않는 것이 메이저리그의 문화다. 혹은 상대에 대해 칭찬을 하고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식의 인터뷰가 십중팔구다. 이런 상황에서 어디까지나 정황이고 여기에 강정호가 머서를 콕 찝어 지목하지도 않았는데 최소 두 다리를 건너 들었기에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 그러나 머서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오히려 앞으로 동료가 될 강정호를 환영했다.
머서는 16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의 인터뷰에서 “강정호의 자신감은 보기 좋다. 우리는 그라운드에서 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다”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우리(피츠버그)는 자신감을 좋아한다. 그가 우리 팀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궁극적으로 월드시리즈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그것(월드시리즈)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머서는 현재 오클라호마시티를 떠나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가 열릴 미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 머물고 있다. 추운 곳을 떠나 따뜻한 곳에서 친구들과 작은 휴가를 보내며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머서도 주전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약속했다. MLB.com은 “강정호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때, 그와 같은 자신감으로 무장한 현재 유격수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머서는 “나도 분명한 자신감이 있다. 경기에 뛰기 위해서는 그런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뒤질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제 MLB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머서의 수성이냐, 엄청난 기세로 피츠버그 내야에 바람을 불어넣을 강정호의 역전이냐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피츠버그 내야의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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