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허삼관' 남다름, 제2의 여진구 될까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1.16 10: 54

아역배우 남다름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허삼관'에서 탁월한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허삼관'은 가난하지만 행복한 가족을 가진 남자 허삼관(하정우)이 11년 동안 남의 자식을 키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남다름은 비극적인 운명(?)의 첫째 아들 일락 역을 맡았다. "단 둘이 있을 땐 아저씨라고 불러라"라는 허삼관의 속좁은 행동 앞에서도 의젓한 아들로, 아버지에 대한 애끓는 감정으로 관객들을 웃기고 울린다.
출연과 연출을 겸한 하정우는 남다름 등 노강민, 전현석 등 아역배우들을 섭외하기 위해 어린이 1,600명과 오디션을 진행했다. 남다름에 대해서는 "실제로 매우 어른스럽다. 은연 중에 툭툭 던지는 말에 종종 놀랐다. 어른들이 하는 속깊은 생각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촬영장에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가끔 내가 놀아주는 게 아니라 남다름이 나와 놀아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남다름은 지난 15일 종영한 SBS 드라마 '피노키오' 1회에서도 엿볼 수 있다. 주인공 이종석의 어린 시절을 맡은 남다름은 코믹과 진지를 자유롭게 오가며 시선몰이에 성공했다. 아버지가 필요한 소년의 처절함, 좋아하는 소녀 앞에서 허세를 부리는 귀여움, 하지만 용서할 수 없는 이의 딸임을 알고 느끼는 배신감 등 다양한 감정들을 다채롭게 소화했다.
강점은 탁월한 감정 연기다. 자연스러우면서도 폭발적이다.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상당하다. '허삼관'에선 친아버지 하소용(민무제)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굿에 참여한 일락은 "아버지 가지마세요"라며 목놓아 외치는데, 이 장면에서 남다름이 보여주는 눈물은 허삼관뿐만 아니라 관객의 마음까지 사로 잡는다. '피노키오'에서도 인상적인 눈물 연기를 펼쳤다.
이밖에도 남다름은 미남 스타들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영화 '군도 : 민란의 시대'(2014)에선 강동원,  영화 '노브레싱'(2013)에선 이종석,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에선 김현중의 아역을 맡았다.
이처럼 귀여운 외모에 출중한 연기력까지. 13세 소년 남다름의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jay@osen.co.kr
'피노키오' 방송화면 캡처, '허삼관'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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