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마운드의 두께는 곧바로 팀 전력을 의미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사상 첫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한 삼성 투수 코치는 지난 시즌을 되돌아 보며 "리그 전체가 타고투저가 대세이다보니 쉽지 않은 한 해 였다. 오승환의 공백이 클 줄 알았는데 수치상으로는 조금 부족하지만 팀이 우승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투수 가운데 선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크다. 그래서 김태한 코치는 선발진 구축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선발진을 확정짓는 게 우선이다. 8~10명의 후보 가운데 1군에서 뛸 수 있는 6명의 선발 투수를 확정지을 생각"이라는 게 김태한 코치의 말이다.

그는 차우찬과 정인욱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차우찬은 선발을 해봤고 정인욱은 제대한 뒤 제대로 못봤다. 군대 다녀온 뒤 더욱 더 성숙해진 만큼 한 자리를 차지하도록 해야 한다".
김태한 코치는 계투진 보강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계투진이 한창 좋았을때 주축 멤버였던 정현욱과 권오준이 전력에서 빠졌고 심창민의 기량이 좀 더 향상돼야 하는데 기대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니 전체적으로 계투진의 무게감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안지만 또한 시즌 초반에 보직에 대한 정체성이 불분명해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만 차우찬을 선발진에서 완전 배제하고 중간으로 활용한 게 팀 전략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
심창민, 김현우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은 필수 요건. 김태한 코치는 "2013년에는 신용운이 좋은 역할을 해줬는데 작년에 부상 때문에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런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나와야 하는데 조금 미흡했다"고 아쉬워 했다.
심창민의 부진 원인에 대해서는 "첫 번째는 기량 향상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정체된 느낌이었다"며 "경기에서 부진하면서 스스로 밸런스가 무너지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김태한 코치는 권오준, 신용운 등 재기를 꿈꾸는 고참 투수들과 심창민, 김현우 등 주류가 되길 원하는 젊은 투수들의 경쟁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계투진은 기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 올리는 게 목표다. 부상을 당했던 선수들은 정상 컨디션을 되찾고 지난해 부진했던 선수들은 원래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투수 부문 키플레이어를 묻자 "차우찬, 정인욱 등 누가 5,6선발이 될지 모르겠지만 자리를 잡아줘야 하고 차우찬의 역할을 박근홍과 백정현이 해줘야만 한다. 그리고 사이드암 투수 중 권오준, 신용운, 심창민 가운데 올라와서 그 자리를 맡아주면 잘 돌아갈 것"이라고 대답했다.
목표는 단 하나. 지난 4년간의 영광을 이어가는 것이다. 김태한 코치는 "통합 5연패 달성과 팀 평균자책점 1위를 되찾고 싶다"고 목표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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