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근석이 tvN '삼시세끼-어촌편'에서 결국 하차했다. 앞서 재점화됐던 '세금탈루 의혹'으로 인해 일부 여론이 좋지 않게 형성되자 제작진은 "시청자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시기적인 문제를 근거로 '장근석의 프로그램 하차'라는 결정을 단행했다.
이같은 문제는 지난 14일 오전 불거졌으며, 제작진은 장근석 측과의 오랜 논의를 진행한 끝에 15일 밤 이같은 최종 하차 공식입장을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첫 방송을 하루 앞둔 이례적으로 결정한 하차 결정인 만큼 그 파장은 생각보다 더 컸다.
◇ 예정된 첫방송 연기 16일→23일

나영석 PD의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등은 서울을 벗어나 해외와 지방으로 촬영을 떠난다는 점에서 첫방송에 앞서 늘 충분한 촬영 분량을 확보해왔다. 특히 해외로 떠났던 '꽃보다' 시리즈의 경우엔 여행지에서의 촬영을 모두 끝마친 후 이후 국내에 돌아와 모든 에너지를 편집에 쏟았던 터다.
이번 '삼시세끼-어촌편' 역시 왕복 20시간의 머나먼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한 외딴섬 만재도를 배경으로 한 만큼 이미 3분의 2정도의 촬영을 끝낸 상태다. 결국 장근석 하차 결정은, 이미 편집까지 끝낸 기 촬영분을 끄집어내 재편집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첫 방송일자는 예정된 16일에서 23일로 일주일 연기됐다. 시청자와의 약속을 어길 수 밖에 없었던, 다급한 상황 전개다.

◇ 출연자 3명→2명: 차승원-유해진 부담↑
'삼시세끼-어촌편'의 출연자는 3명에서 2명이 됐다. 물론 이는 단순한 물리적 수치 변화에 불과하다. 그것 보다는 이미 셋으로 어느 정도 만재도에서의 생활에서의 캐릭터가 다듬어졌고 호흡이 셋으로 맞춰진 상태에서 기존 한 명을 송두리째 들어내는 데서 오는 어려움이 실질적으로 더 크다.
자연스럽게 남은 출연진인 차승원과 유해진의 부담감이 늘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특히 장근석의 존재가 일전 '꽃보다' 시리즈에서 이서진, 이승기가 했던 짐꾼의 역할, '삼시세끼'에서 택연의 역할에 비교됐던 만큼 그 롤을 빼고 어떤 그림이 나올지 현재로서는 예측 불가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장근석이 웃음 포인트를 잡고 있던 만큼, 그 공백을 제작진이 어떻게 채워낼지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 전후 tvN 드라마 시청률 악영향 '金블록 휘청'
'삼시세끼-어촌편'의 결방 여파는 단순히 해당 프로그램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앞서 '삼시세끼'의 흥행이 프로그램 앞뒤에 위치했던 '미생' 등과 시너지를 내며 tvN 금요일 블록 강화에 영향을 끼쳤던 것을 떠올려보면 명확하다.
특히 '삼시세끼-어촌편'의 앞뒤로 tvN 금토드라마 '하트투하트', 그리고 Mnet과 tvN이 동시방영되는 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가 포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첫방송한 해당 드라마들은 현재 시청률 1%안팎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이날 '삼시세끼-어촌편'이 중간 시간대에 편성됐을 때 자연스러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던 만큼, 이번 결방으로 인한 아쉬움은 이들에게까지 번질 수 밖에 없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나영석 PD
이같이 파장에도 불구하고 '삼시세끼-어촌편'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우려보다는 기대가 큰 것은,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를 연달아 히트시킨 나영석 PD에 대한 강한 신뢰감이다. 시청자들은 암초에 부딪힌 '삼시세끼-어촌편'이 이를 무사히 헤쳐나가 안방극장에 무사 안착하길 바라고 있다.
또한 차승원과 유해진이 이미 영화 '이장과 군수'에서 호흡을 맞춰 친분이 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캐릭터라는 점. 차승원이 요리에 일가견이 있고, 이미 강한 호감도를 형성하고 있는 배우라는 점 등 '삼시세끼-어촌편'에 대한 기대도는 높다. 이미 '삼시세끼'에서 이서진-옥택연 2인 만으로도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던 제작진의 마법 같은 편집도 이들과 시너지를 낼 게 분명하다. '삼시세끼-어촌편'이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해, 또 한 번 모두를 놀래킬 역대급 방송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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