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에서 아버지가 감독으로 이끄는 팀에서 아들이 선수로 뛰게 됐다.
LA 클리퍼스 구단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셀틱스와 피닉스 선즈가 얽힌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가드 오스틴 리버스(23)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아버지 닥 리버스(54)가 이끄는 클리퍼스에 아들 오스틴 리버스가 합류해 부자지간이 사제관계가 됐다.
구체적인 트레이드 내용은 클리퍼스가 레지 블락을 피닉스로, 크리서 더글라스-로버츠와 2017년 2라운드 지명권을 보스턴으로 보낸다. 보스턴은 피닉스로부터 샤블릭 랜돌프를 받고 240만 달러(약 26억 원)의 트레이드 익셉션을 얻게 됐다.

NBA에서 부자지간이 감독-선수로 만난 것이 최초는 아니다. 지난 2010년 조지 칼 감독이 이끄는 덴버 너게츠에 아들 코비 칼이 영입된 적이 있다. 하지만 주축선수가 아니었던 코비 칼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이후 조지 칼이 암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나면서 경기 중 아버지가 아들을 지도하는 장면은 없었다. 오스틴 리버스가 경기에 출전하면 NBA 최초로 코트에서 감독이 아들을 지도하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되는 셈이다.
오스틴 리버스는 듀크대학시절까지만 해도 전미에서 손꼽히는 특급 유망주였다. 당시 보스턴 셀틱스를 이끌던 닥 리버스는 아들의 고등학교 및 대학교 경기를 직접 관전하기도 했다. 오스틴 리버스는 아버지의 셀틱스 훈련장에 와서 라존 론도와 함께 훈련을 하기도 했다. 2012년 전체 10순위로 뉴올리언스에 지명된 오스틴 리버스는 지난 3시즌 동안 6.9점, 2.3어시스트, 1.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닥 리버스 감독은 아들을 선수로 영입한 것에 대해 “난 아들을 사랑한다. 하지만 팀의 중심은 여전히 크리스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이 될 것”이라며 공과 사를 구분하겠다는 생각이다.

국내에서도 2014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4순위 지명권을 가진 허재(50) KCC 감독이 장남 허웅(22)을 뽑을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허 감독은 아들을 뽑기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김지후(23)를 지명해 부자지간의 상봉은 이뤄지지 않았다. 허웅은 5순위로 동부에 뽑혀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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