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롤챔스의 테마는 라이벌들의 자존심 맞대결이다. '롤 클라시코'와 맞물려 '롤챔스' 최고의 흥행 매치인 SK텔레콤과 KT의 이동통신사 라이벌 매치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다.
SK텔레콤과 KT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강력한 우승후보 꼽혔던 SK텔레콤은 CJ에 0-2 일격을 맞으면서 1패를 기록했고, KT는 이번 경기도 내줄 경우 2연패로 흔들리게 된다. CJ전서 자존심을 구긴 SK텔레콤과 '페이커' 이상혁이 과연 이번 경기서 라이벌과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팀 리빌딩을 마친 KT가 난적 SK텔레콤을 잡는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단연 SK텔레콤이 우위다.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해 '마린' 장경환 '벵기' 배성웅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까지 리그 최상급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서브 멤버 역할을 하고 있는 '이지훈' 이지훈도 다른 팀에 가면 당장 주전감이라 선수들의 실력은 신뢰할 만하다.

하지만 CJ와 지난 롤챔스 경기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0-2 패배를 당했다. 교체해 들어온 이상혁도 선발로 나갔던 이지훈도 CJ를 상대로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CJ 선수들의 집중적인 견제가 있었지만 이지훈과 이상혁의 경기 내용도 좋았다는 평가를 받긴 힘들다.
따라서 이상혁이나 SK텔레콤 모두 KT 전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다 CJ에게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만한 '뭔가'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KT전 패배의 여파는 단순한 패배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
KT 역시 분위기가 좋다고 하기는 힘들다. 나진에 이은 SK텔레콤전 등 리그 초반 대진운이 좋지 않은 탓을 할 수 있지만 아직 이지훈 감독이 생각하는 그림이 전혀 나오고 있지 않다. 승리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는 바로 '스코어' 고동빈과 '나그네' 김상문 등 KT 불리츠에서 넘어온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까지 원거리 딜러로 활약했던 고동빈은 아직 정글러로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고, 김상문 역시 솔로랭크에서 보여주는 실력을 동료들과 경기서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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