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프로가수들이 기존 곡으로 경쟁을 펼치는 음악경연 원조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가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일요일 저녁 시간에 방송되어 큰 반향과 더불어 숱한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시즌 1”은 2011년 3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방송되어 타방송사에 유사한 포맷의 경쟁 프로그램을 등장시키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2012년 4월 29일 첫 방송을 시작했던 “시즌 2”는 같은 해 연말에 왕중왕전을 치르는 등 성공적인 첫 시즌이 후광을 이어가려 했지만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는 크게 주목 받지는 못했다.
후발 주자라 할 수 있는 “불후의 명곡”이 출연가수들의 폭을 넓히고 긴장감이 감도는 경쟁보다는 편안함을 주는 축제 형식을 도입해서 꾸준하게 인기 상승세를 이어갔고, 2013년 12월 말에 시작된 “히든 싱어”는 뮤지션과 모창자들의 배틀 형식을 통한 재미 그리고 가수와 팬들간의 뜨거운 우정을 느끼게 해주는 또 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나는 가수다”는 두 번째 시즌 이후에는 추석 또는 설 연휴 기간 특집프로그램과 같은 형식으로 명맥을 유지한 후, 마침내 2015년 1월 30일 밤 10시 시즌3의 베일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재도약의 시동을 켠 “나는 가수다3”에 대중들은 어떤 점을 기대할 수 있을까? “나가수”의 오랜 공백 기간 동안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불후의 명곡”과는 어떤 차별성을 둘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는 가수다”의 가장 큰 매력 요소였던 ‘출연진 섭외’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참가가 확정됐고 언론 기사를 통해 거론되고 있는 뮤지션들의 면모를 우선 살펴보자. “나는 가수다 3” MC겸 경연자로 나설 “나가수”가 나은 스타 박정현은 이후 “불후의 명곡”에도 나와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반대로 “불후의 명곡”을 통해 가창력을 인정 받은 씨스타 효린은 “나는 가수다” 무대에 설 예정이다.
출연진으로 거론되고 있는 스윗 소로우와 린은 경쟁 프로 “불후의 명곡”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던 팀들이어서, 과연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다면 어떻게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시청자와 관객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운 잣대로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언론을 통해 이야기되고 있는 양파, 10cm, 이수가 “나는 가수다 3” 출연진으로 확정된다면 신선한 느낌은 전해주겠지만, 시즌1과 시즌2에서 관객을 압도했던 여러 출연 가수들의 중량감과는 상당히 떨어지는 느낌을 준다.
이미 여러 스타일의 경연 프로그램에 익숙해져 있는 시청자들에게 “나가수” 세 번째 시즌은 섭외난항과 더불어 상당한 험로를 겪을 수 있지 않나 싶다. 우선 매주 출연진을 바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불후의 명곡” 무대에 등장하지 않았고,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줄 수 있는 뮤지션들이 과연 얼마나 남아 있느냐이다. 또한 “나가수” 경연의 가장 큰 흥미요소였던 탈락자 선정과 같은 팽팽한 긴장감을 과연 이번 시즌에는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전할 수 있을까도 커다란 숙제일 것이다.
더욱이 90년대 잊혀졌던 인기 스타와 히트 곡을 재조명했던 “무한도전 –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의 환희와 감동이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짙은 여운으로 남아 있는 가운데, 다시 찾아 온 “나는 가수다”가 과연 어떤 반응과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앞으로 펼쳐질 3개월간의 여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