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오더라도 무실점을 하고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개최국 호주와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조 수위 싸움이 걸린 중대 일전이다. 한국과 호주는 나란히 2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8강 티켓을 거머쥔 상태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 1, 2위의 주인공이 갈린다. 골득실에 크게 뒤져 있는 한국으로선 반드시 호주를 잡아야 1위가 가능한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16일 공식 기자회견서 그간 중앙 수비수를 계속 바꿀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놨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간 5번의 A매치 평가전서 매번 다른 조합의 중앙 수비수를 실험했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과 10일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 구성만 장현수-김주영으로 같았다. 하지만 13일 쿠웨이트와 2차전서 다시 김영권-장현수 조합으로 바뀌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부임하고 난 뒤 평가전서 다양한 구성을 한 것은 선수들의 정보를 파악하고 실험을 하기 위해서였다"면서 "대회에 와서 변화를 준 것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여기 함께 나온 곽태휘에게 밤 사이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내일 출전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어 "나로서는 해결하기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 첫 2경기서 곽태휘가 부상을 입었는데 그런 선수를 기용할 수는 없다. 김주영은 2차전서 몸살기가 약간 있어 뛰기 어려운 컨디션이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선수를 기용할 수도 없다"면서 "나도 선수 구성에 많은 변화를 주면서 우승하려고 온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수비와 관련된 불안감 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7경기서 4실점 밖에 안했다. 그것도 코스타리카전서 3실점했다. 최근 3경기는 무실점을 했다. 누가 나오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가 나오더라도 무실점을 하고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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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