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페이커'라는 이름 값이 허명은 아니었다. 한 명, 두 명 아니 네 명까지 그에게 몰려들어갔다. 하지만 무리한 플레이는 결국 팀의 패배를 자초할 뿐 이었고, 페이커 역시 마지막에는 막지 못했다. '페이커' 이상혁이 활약한 SK텔레콤이 이동 통신사 라이벌 KT를 잡고 롤챔스 스프링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SK텔레콤은 16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5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1라운드 KT와 경기서 '뱅' 배준식과 '페이커' 이상혁의 분전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 CJ 전서 0-2로 패한 충격을 이동 통신 라이벌인 KT를 상대로 제대로 분풀이 한 셈이었다.
SK텔레콤의 두터운 선수층과 저력이 다시 확인되는 경기였다. SK텔레콤은 1세트 '이지훈' 이지훈 '피카부' 이종범, 2세트 '페이커' 이상혁, '울프' 이재완 등 전 선수를 고루 기용했다. 각 선수들은 자신의 개성을 잘 살리면서 라이벌 KT를 격퇴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예상과 달리 '페이커' 이상혁 대신 출전한 '이지훈' 이지훈은 1세트에서 5킬 1데스 8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했다. 룰루에 치유에 탄력을 받은 이는 '뱅' 배준식과 '마린' 장경환. 배준식의 시비르는 한 타가 열릴 때마다 킬을 쓸어담으면서 팀내 최다킬인 6킬과 함께 9어시스트의 빼어난 활약을 했고, 장경환의 나르는 KT의 공세를 몸으로 버텨내면서 시소게임이었던 1세트 승리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2세트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이 직접 해결사로 투입됐다. 신드라를 선택한 '페이커' 이상혁을 KT가 초반부터 집중적으로 마크했다. 1명이 도와주고 심지어 나중에는 3명이 가세하는 1대 4 싸움으로 도주기가 없는 신드라를 견제하면서 페이커는 1킬 4데스까지 몰렸다.
그러나 '페이커'는 페이커였다. 집중된 견제 속에서도 3킬을 추가한 이상혁은 두 번의 한 타 교전서 승리를 만들어냈고, 최후의 한 타에서도 킬을 추가하면서 6킬로 2-0 완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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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