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주
[OSEN=이슈팀] 호주의 캡틴 마일 제디낙(31, 크리스탈 팰리스)이 한국전을 앞두고 가진 최종 훈련서 열외하며 결장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호주 축구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퀸슬랜드 스포츠&애틀레틱 센터서 한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최종 훈련을 펼쳤다. 호주와 한국은 오는 17일 오후 6시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A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조 수위 싸움이 걸린 중대 일전이다. 한국과 호주는 나란히 2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8강 티켓을 거머쥔 상태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 1, 2위의 주인공이 갈린다. 골득실에 크게 뒤져 있는 한국으로선 반드시 호주를 잡아야 1위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목을 끌었던 제디낙은 이날 최종 훈련서 열외됐다. 동료들과 복장은 같았지만 홀로 축구화 대신 러닝화를 신고 등장했다. 준비운동도 하지 않았다. 훈련 공개 시간인 초반 15분 내내 코치와 함께 여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호주 감독은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이날 오후까지 제디낙의 몸상태를 지켜볼 것이라며 말을 아낀 바 있다. 하지만 제디낙이 최종 훈련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결장할 공산이 매우 높아졌다.
제디낙은 지난 9일 멜버른서 열린 쿠웨이트와 개막전서 왼쪽 발목을 다쳤다. 부상에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후반 17분 페널티킥 골까지 넣었다. 하지만 부상에 발복이 잡혀 오만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미 8강행을 확정지은 호주로서는 핵심 전력인 제디낙을 한국전에 무리하게 출전시킬 이유가 없다.
제디낙은 호주의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같은 선수다. 사커루의 캡틴이자 핵심 중앙 미드필더다.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활약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다.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서는 한국과 조별리그서 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다리 부상으로 에이스 이청용(볼튼)을 잃은 슈틸리케호도 제디낙의 결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소를 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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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