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주, 김주영-제디낙 최종 훈련 열외...플랜B 매치?(종합)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16 19: 40

한국과 호주가 조 1위의 운명을 가를 중대 일전을 앞두고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없게 됐다.
한국과 호주 축구대표팀은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2015 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이미 2연승으로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지은 두 팀은 이날 결과에 따라 조 1, 2위의 운명이 갈리게 된다. 골득실에서 뒤져 있는 한국은 반드시 승리해야만 조 1위가 가능하다.
두 팀 모두 전력 누수를 안고 3차전을 맞이한다. 한국은 이미 부동의 우측면 날개인 이청용(볼튼)이 오만전서 입은 다리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설상가상 쿠웨이트전서 부상과 감기 몸살로 손흥민 구자철 김진현 김창수 등이 빠지면서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호주전서도 전력 구성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김주영은 오만전서 다쳤던 오른 발등 부상에서 100%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15일 훈련서 왼쪽 발목에 염좌를 입어 호주전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김주영은 숙소에서 회복에 힘쓰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6일 대표팀의 최종 훈련이 열린 페리 파크서 "김주영이 왼쪽 발목 염좌를 입었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호주전 전력 구성에 배제가 된 채 8강전 복귀에 초점을 맞출 것 같다"고 밝혔다.
중앙 수비 라인이 또 다시 바뀐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서 곽태휘를 대동해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김주영이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남은 한 자리를 장현수와 김영권이 메우게 됐다. 경고를 1장 안고 있고, 2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던 장현수보단 쿠웨이트전서 풀타임을 뛰었던 김영권의 출전에 무게가 쏠린다.
슈틸리케호는 오만전서 김주영-장현수 센터백 조합을 가동했다. 쿠웨이트전서는 발등 부상과 미열이 있는 김주영이 빠지면서 장현수-김영권 듀오가 뒷마당을 지켰다. 3차전서는 또 다른 멤버가 호흡을 맞춘다. 곽태휘-김영권(장현수) 조합이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손흥민 구자철 김진현 김창수 등 부상과 감기 몸살로 홍역을 치렀던 이들도 호주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들은 지난 15일 정상 훈련에 참가했지만 아직 100% 몸상태는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서 "부상, 감기 몸살자는 어떤 선수가 나올지 아침마다 의무팀과 미팅을 하면서 컨디션을 파악하고 있다. 17일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모두 빠질 경우 슈틸리케호는 쿠웨이트전과 비슷하게 강제 플랜B를 가동해야 한다. 한국은 16일 오후 7시 15분부터 약 1시간 20분 동안 최종 훈련을 소화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구상을 세웠을 지 지켜볼 일이다.
호주는 다른 의미의 1.5군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비기기만 해도 조 1위 유지가 가능한 상황이라 무리하게 힘을 뺄 필요가 없다. '캡틴' 마일 제디낙은 부상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쿠웨이트와 개막전서 왼쪽 발목을 다친 뒤 오만과 2차전에 결장했다. 이날 최종 훈련에서도 열외된 채 동료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지켜봤다. 호주에서 제디낙은 한국의 기성용과 같은 선수다. 사커루의 캡틴이자 핵심 중앙 미드필더다.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에서도 주장 완장을 찰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다.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서는 한국과 조별리그서 골을 넣기도 했다.
그럼에도 호주는 여유롭다. 이미 지난 15일 훈련을 취소하며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호주 감독이 한국전에 로테이션을 선언한 만큼 백업 자원들이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팀 케이힐, 로비 크루즈 등 주축 공격수들과 함께 2경기 내내 중용했던 포백라인과 골키퍼 자리에 변화가 감지된다. 그간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던 이들 대신 토미 쥬리치, 네이선 번즈, 알렉스 윌킨슨, 마크 밀리건 등의 선발 출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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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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