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라크] '풍전등화' 아기레, "승점 9점 만들겠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1.16 20: 25

말 그대로 바람 앞의 등불같은 신세가 된 하비에르 아기레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남은 요르단전에서도 승점 3점을 가져오겠다고 비장하게 선언했다.
일본은 16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서 이라크를 맞아 1-0으로 승리했다. 이미 이미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에 4-0의 대승을 거둔 일본은 승점 6점을 챙기며 조 1위를 기록, 사실상 8강행을 확정 지었다.
승부조작 의혹에 휩싸인 아기레 감독에게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스페인 검찰이 발렌시아 지방법원에 제출한 고발장이 접수됐다는 보도가 경기 하루 전날인 15일 현지 언론을 통해 불거졌고, 2월 본국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축구협회는 대회가 끝난 후 아기레 감독을 경질하는 쪽으로 의중을 모았고, 후임으로 일본인 감독을 앉힐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거둔 승리였다.

경기 후 아기레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상대가 잘 막아냈고 공격 쪽에도 위협적인 선수를 세워뒀기 때문에 극적인 전개가 없었는지도 모른다"며 경기를 돌아본 후, 혼다 게이스케(AC밀란)의 페널티킥 결승골 이후 추가골이 없었던 점에 대해서는 "보다 빠른 시간 안에 두 번째 골을 넣었다면 침착한 플레이가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은 법"이라고 이야기했다.
훈련에서 중점을 두었던, 크로스에서 이어지는 흐름을 통해 페널티킥을 얻어낸 장면에 대해서는 만족을 드러냈다. 아기레 감독은 "오늘은 크로스를 몇 차례 시도했고, 좋은 장면도 있었던 만큼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후반 19분 곤노 야스유키(감바 오사카)와 기요타케 히로시(하노버96)를 투입한 이유에 대해서는 "중원의 선수들이 확실히 제 몫을 해주고 있었고, 약간 지쳐보였기 때문에 휴식을 위해 바꿨다"고 설명한 아기레 감독은 "오늘 경기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승리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승점 9점을 만들고 싶다"며 의욕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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