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웃겼다 울린 로드 ‘밀당 계속’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17 06: 49

찰스 로드(30, KT)와 전창진 감독의 ‘밀당’은 계속되고 있다. 
부산 KT는 16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홈팀 고양 오리온스에 70-71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KT(18승 18패)는 공동 4위서 6위로 떨어졌다. 오리온스(19승 17패)는 단독 4위로 등극했다.
경기 전 전창진 감독은 “요즘 로드가 정말 잘해주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고 KCC전에서 로드가 전반전에만 턴오버 6개를 했다. 그 때 혼을 단단히 냈다. 본인도 미안하다고 하더라. 팀 농구를 해야 본인도 잘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깨달았을 것”이라고 내심 기대했다.

전반전까지는 전창진 감독이 하나도 나무랄 데가 없는 경기였다. 로드는 1쿼터 후반 속공상황에서 김현수의 바운드 패스를 잡자마자 뛰어올라 림에 냅다 꽂았다.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덩크슛이었다. 신이 난 로드는 1쿼터 종료와 동시에 하프라인에서 장거리 슛을 던지기도 했다.
교체로 투입된 ‘삼선의 별’ 장재석도 로드의 먹잇감이 됐다. 2쿼터 초반 레이업슛을 올라가는 장재석을 로드가 가로막았다. 마치 배구의 스파이크를 보는듯한 시원한 ‘파리채 블록슛’이 터졌다. 로드가 특유의 ‘다 비켜~’ 포즈를 취하자 KT 신입사원 400명이 일제히 열광했다.
로드는 2쿼터 초반 3점슛을 던져 기어코 성공시켰다. 외곽공격 성향이 강한 리오 라이온스는 차라리 수비하기 편한 상대였다. 로드는 라이온스를 상대로 수차례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 기어코 골을 넣었다. 라이온스가 던진 외곽슛은 족족 림을 빗겨나갔다. 로드는 전반에만 11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그 중 공격리바운드가 5개였다.
하지만 초반에 너무 신이 난 것이 문제였다. 결국 로드는 후반전에 ‘오버’를 했다. KT의 속공상황에서 로드는 이재도 등 가드에게 공을 넘겨주지 않고 직접 공을 몰고 갔다. 수비수가 붙자 크로스오버 드리블까지 시도했다. 올스타전을 방불케 했다. 전반과 달리 후반전 로드는 외곽슛에 맛을 들여 계속 시도했다. 하지만 불발됐다. 후반전 로드는 단 4점에 그쳤다. 18점을 이기던 KT가 역전패의 빌미를 준 계기였다. 
경기 후 전창진 감독은 “로드를 쉬게 할 타이밍을 놓쳤다”고 한탄했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로드가 한창 날 뛸 때 벤치로 불러들여 자제를 시켰어야 했다는 의미였다. 길들여 질만하면 다시 돌출행동을 일삼는 로드는 아직도 ‘야생마’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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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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