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주전서 또 강제 플랜B 가동하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17 05: 30

슈틸리케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쿠웨이트전에 이어 호주전서도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게 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개최국 호주와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조 수위 싸움이 걸린 중대 일전이다. 한국과 호주는 나란히 2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8강 티켓을 거머쥔 상태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 1, 2위의 주인공이 갈린다. 골득실에 크게 뒤져 있는 한국으로선 반드시 호주를 잡아야 1위가 가능한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16일 공식 기자회견서 선발 라인업을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감기)자들의 몸상태를 17일 아침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는 지난 5일 동안 많은 문제들이 있었다. 부상(감기 몸살)자가 많아 안좋은 영향이 있었다. 부상(감기 몸살)자 중 어떤 선수가 나올지 아침마다 의무팀과 미팅을 통해 컨디션을 파악하고 있다. 17일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차전서 라인업이 많이 바뀐 이유는 어쩔 수 없었다. 부상(감기 몸살)자들이 있어 불가항력적인 부분이었다"면서 "오랜만에 손흥민 구자철 김창수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는데 아직까지 어떤 라인업을 들고 나올지 많은 고민이 있다. 남은 훈련을 지켜보고 의무 팀과 상의를 해봐야 명확한 답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13일 쿠웨이트와 2차전서 본의 아니게 1.5군을 가동했다. 부상(감기 몸살)자들이 많아 강제 플랜B를 가동했다. 이청용은 다리 부상으로 일찌감치 대회를 마감했다. 손흥민 구자철 김진현 등은 감기 몸살로 휴식을 취했다. 오른쪽 허벅지 타박상을 입었던 김창수도 엔트리에서 빠졌다. 오만과 1차전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무려 7명의 얼굴이 바뀌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15일 부상자들이 복귀하며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조기 귀국한 이청용을 제외하고 손흥민을 비롯해 구자철 김진현 김창수 등이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 화기애애했고, 표정도 밝았다. 한층 달라진 분위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호주전도 전력 누수가 불가피해졌다. 주전 중앙 수비수인 김주영이 왼쪽 발목 염좌로 호주와의 최종 훈련에 불참하며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손흥민 구자철 김진현 김창수 등이 빠지면 강제 플랜B를 다시 한 번 가동해야 한다. 이청용이 빠진 상황에서 사실상 1.5군으로 호주와 맞닥트리는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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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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