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곽태휘, '호주 높이를 무력화하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17 05: 50

'호주의 높이를 무력화하라.'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34, 알 힐랄)에게 떨어진 중대 미션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개최국 호주와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조 수위 싸움이 걸린 중대 일전이다. 한국과 호주는 나란히 2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8강 티켓을 거머쥔 상태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 1, 2위의 주인공이 갈린다. 골득실에 크게 뒤져 있는 한국으로선 반드시 호주를 잡아야 1위가 가능한 상황이다.

곽태휘가 전격 선발 출격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날 공식 기자회견서 곽태휘를 대동한 뒤 이례적으로 그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주전 중앙 수비수인 김주영이 왼쪽 발목 염좌로 회복이 필요하다. 남은 중앙 수비수 자원은 곽태휘 장현수 김영권 셋인데 슈틸리케 감독은 그 중 한 자리를 곽태휘에게 맡겼다. 그의 파트너론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데다 경고 1장을 안고 있는 장현수보단 김영권에게 무게가 쏠린다.
차두리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고참인 곽태휘는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부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닌 터라 오만-쿠웨이트전서 후배들에게 밀려 벤치를 지켰다.
천재일우의 기회가 찾아왔다. 임무는 명확하다. 호주의 막강한 높이를 앞세운 공격력을 막아내는 것이다. 호주는 쿠웨이트, 오만과 조별리그 1, 2차전서 8골 1실점을 기록했다. 날카로운 크로스와 공중볼 장악에 의한 골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곽태휘는 결전을 하루 앞둔 16일 공식 기자회견서 "호주는 힘과 높이에 큰 강점을 갖고 있다. 호주는 크로스를 통해 많은 득점을 했다. 수비수들끼리 대화를 통해 크로스와 높이를 어떻게 막을지 해결책을 세우겠다"고 대비책을 밝혔다.
곽태휘는 헤딩 머신이다. 185cm에선 나오는 제공권이 위협적이다. 수비수임에도 헤딩골을 곧잘 넣는다. A매치 37경기서 5골을 넣으며 한 때 골넣는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호주전에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곽태휘는 브리즈번의 무더운 날씨와 변수로 떠오른 잔디에 대해서도 쿨한 답변을 내놨다. "브리즈번이 캔버라에 비해 습도도 높고 더 덥긴 하지만 우리가 이겨내야 할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 곽태휘는 "날씨가 덥고, 비가 온다고 해서 안할 수는 없다. 누구나 같은 조건이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더 잘할 수 있는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곽태휘에게 사커루의 막강 화력을 막아내야 할 중책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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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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