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주말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이 오늘(17일) 오후 10시에 안방극장에 출격한다. 이 시간대는 시청률 30%를 넘보고 있는 MBC ‘전설의 마녀’가 떡하니 버티고 있어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내 마음 반짝반짝’은 대한민국 대표 서민 음식인 치킨을 소재로, 두 집안 가족이 얽히고설킨 갈등, 가족 구성원들의 성공과 사랑을 담는다. 악연인 두 집안의 숙명이 갈등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가족들 개개인의 이야기까지 담을 예정. 이는 주말 드라마 단골 소재지만 제작진은 통속적인 이야기일지언정 울고 웃는 인생사를 다루며 감동과 희망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일단 제작진의 내공이 만만치 않다. ‘며느리 전성시대’, ‘솔약국집 아들들’, ‘결혼의 여신’ 등에서 감칠맛 나는 필력을 보였던 조정선 작가와 ‘아내의 유혹’, ‘여자 만세’, ‘지금은 연애중’으로 감각적인 연출을 했던 오세강 PD가 의기투합했다.

조정선 작가는 지난 1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우리 드라마는 잔꾀를 많이 부리는 드라마는 아니다”면서 “가능하면 조미료 같은 부분을 배제하려고 했다”라고 자극적인 이야기로 시선을 끌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주말드라마가 보통 자극적인 이야기로 막장드라마의 길을 걷고 있는 것과 달리 오롯이 탄탄한 이야기로 승부하겠다는 각오인 것.
배우들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췄다. 남보라, 배수빈, 장신영, 이태임, 이필모 등이 캐릭터가 확실한 배우들이 즐비해 있다. 다만 경쟁 드라마가 만만치 않은 게 가장 큰 부담이다. 이미 고정 시청자들을 단단히 확보한 ‘마녀의 전설’은 심지어 시청률 30%를 넘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내 마음 반짝반짝’ 전작인 ‘미녀의 탄생’이 한 자릿수 시청률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며 전작 인기를 이어받는 도움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도 실망하기엔 이르다. 드라마는 언제나 이야기로 승부하기 마련이다. 재밌으면 시청자들은 본다. 시청자들의 맛과 재미를 동시에 살릴 ‘치느님’ 치킨을 소재로 하는 ‘내 마음 반짝반짝’이 악조건 속에서도 시선몰이를 위한 자극을 배제하는 정공법으로 안방극장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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