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없는 시즌' 위해 마음 굳게 먹은 양의지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1.17 06: 12

골든글러브 포수 양의지(28, 두산 베어스)가 ‘아픔 없는 시즌’을 준비한다.
양의지는 지난 시즌 97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 10홈런 46타점으로 9개 구단 포수들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려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하지만 팀 성적이 6위로 떨어지는 좌절을 맛봤고, 본인도 우측 새끼손가락 미세골절로 시즌 막판 결장하며 100경기를 채우지 못했다. 6월까지 타율 3할3리로 타격이 좋았으나 이를 지키지 못한 점도 아쉬움이었다.
연봉 계약도 팀 내 주요 선수들 중에서는 일찍 마무리한 편이지만 금액은 2억원으로 동결이었다. 골든글러브를 챙기기는 했지만 본인 스스로도 팀 성적과 개인성적 모두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고 한 만큼 구단과 몸값 줄다리기를 길게 하지는 않은 것이다. 새 시즌에 보여주면 될 일이다.

김태형 감독은 마운드를 놓고 고심이 깊지만 라인업에 대한 구상은 거의 끝났다. 경쟁 체제를 표방하면서도 몇몇 포지션의 주전 선수들은 일찌감치 낙점했는데, 양의지도 그 중 하나다.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은 “주전 포수에 대한 예우는 확실히 할 것이다. (최)재훈이도 좋은 포수지만 누가 뭐라도 주전은 양의지다”라고 말한 바 있다. 양의지도 “감독님이 말씀해주시는 것에 부끄럽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고 재차 다짐했다.
지난 15일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위해 인천공항에 자리한 양의지는 “결혼하고 나서 (스프링캠프가) 처음이라 색다르다. (아내가) 짐을 잘 챙겨줘서 빠지는 것 없이 출발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신혼여행 후 준비 기간이 짧았는데, 동료들 그리고 코치님들과 대화하면서 준비하고 시즌을 준비하고 싶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0년 신인왕의 영광을 있게 했던 강인권 코치와의 재회는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다. 그는 김경문 감독과 함께 NC로 떠난 많은 지도자들 중에서도 두산이 가장 아쉬워했던 코치 중 하나였다. 과거 강 코치는 혹독한 훈련을 통해 경찰청 제대 후 무명에 가까웠던 양의지를 주전 포수로 성장시켰다. 양의지도 “팀과 나 모두 잘 되기 위해서는 코치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며 돌아온 강 코치를 무조건 믿고 따르겠다는 생각이다.
투수들과의 호흡도 한층 더 안정돼야 한다. 장원준이 합류하기는 했지만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유네스키 마야는 그대로다. 2년간 합을 맞추지 못했던 군 제대 선수들을 제외하면 1군 전력 중 새로 만나는 투수는 장원준이 유일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의지는 “외국인 선수가 바뀌지 않았다는 점에서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기 수월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시즌 양의지의 화두는 건강이다. 목표를 물으면 언제나 아프지 않는 게 첫 번째라고 할 만큼 부상 없는 시즌을 보내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팀 당 144경기로 확대되는 이번 시즌에 주전 포수가 120경기 이상 뛰어줄 수 있는 팀과 그렇지 않는 팀의 차이는 현격하게 드러날 수 있다. 아프지 않고 싶다고 한 것도 팀과 자신 모두를 위한 것이다. 가정을 꾸리고 첫 시즌, 양의지는 팀 우승과 함께 두 번째 골든글러브에도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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