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턴 단장, “강정호, 벤치에서 시작할 듯”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1.17 04: 52

강정호(28, 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MLB) 성공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뗐다. 피츠버그와 기본 4년에 옵션 1년이 붙은 계약을 확정했다. 닐 헌팅턴(46) 피츠버그 단장은 강정호가 일단은 벤치에서 출발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강정호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피츠버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와의 계약을 공식발표했다. 정확한 금액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미 언론에 의하면 대략적으로 4년 1100만 달러에 5년차 550만 달러의 팀 옵션이 붙은 계약으로 보인다. 팀이 5년차 계약을 포기하면 강정호는 바이아웃으로 25만 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4년 1100만 달러가 보장된 계약이다.
500만2015달러를 적어내며 포스팅 절차에서 승리자가 된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내야진의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실 피츠버그의 내야는 비교적 구색이 갖춰진 상황이다. 강정호가 뛸 수 있는 포지션인 2루(닐 워커), 유격(조디 머서), 3루(조시 해리슨)에는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인 경쟁자들이 있다. 때문에 피츠버그의 강정호 입찰을 의외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헌팅턴 단장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다.

헌팅턴 단장은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강정호가 한국에서 해왔던 업적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며 또한 존중한다. 강정호의 공격적 재능과 수비에서의 활용성은 현재의 우리 팀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힘과 공격력에 주목하고 있으며 본 포지션인 유격수를 떠나 2루와 3루를 볼 수도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다만 경쟁이 치열한 만큼 주전 보장은 없다. 헌팅턴 단장은 발표 후 현지 언론인 피츠버그 트리뷴-리뷰와의 인터뷰를 가졌는데 일단은 벤치에서 피츠버그 경력을 시작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담당기자인 트래비스 소칙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강정호의 피츠버그 경력은 벤치 옵션으로 시작할 것 같다(Neal Huntington said Kang will likely begin career as a Pirate as a bench option)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3루와 2루에서도 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강정호가 상대 투수들에게 빠른 시일 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도 천명했다. 또한 헌팅턴 단장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피츠버그 담당인 톰 싱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강정호를 마이너리그로 보낼 의향을 전혀(zero)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말하며 경쟁 기회를 보장했다.
한편 주전 유격수인 조디 머서를 겨냥하는 듯한 출국 전 공항에서의 발언은 와전됐다고도 설명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지만 머서나 유격수를 겨냥한 듯 소개된 발언은 와전된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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