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캠프 시작부터 '속도 UP' 실전모드 돌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17 06: 06

한화가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속도를 올린다. 21일부터 자체 연습경기를 갖고 실전 모드로 들어간다. 
한화는 15일 김성근 감독을 필두로 선발대가 먼저 일본 고치로 날아갔다. 투수들을 위주로 짜여진 선발대는 이날 저녁 짐을 풀자마자 훈련에 들어간다. 이어 16일 나머지 선수단이 고치로 넘어가 한 데 모였다. 재활조를 제외한 고치 본진 캠프에만 51명의 선수들이 집결한다. 
김성근 감독의 예고대로 한화는 캠프 초반부터 속도를 끌어올린다. FA 3인방 배영수 권혁 송은범은 훈련 첫 날부터 100개 이상 불펜 투구를 소화한 가운데 21일부터 곧장 실전경기에 들어간다. 하루 걸러 훈련과 연습경기로 이어지는 일정. 보통 스프링캠프 초반에는 선수들이 몸을 만드는 체력 훈련 위주로 진행된다. 연습경기는 빨라야 1월말부터 시작해서 2월부터 본격화되지만 한 타임만 훈련을 하고 실전 모드로 들어가는 한화는 상식을 깨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이미 지난해 가을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서도 이례적으로 캠프 중반부터 연습경기를 실시했다. 김 감독은 "경기 속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준비했는지, 어떤 것을 갖고 있는지 볼 수 있다. 고치에서도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보고 판을 짤 것이다"고 밝혔다. 
이는 예부터 시즌 초반을 중요시하는 김 감독의 전략과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김 감독은 "4월 싸움이 가장 중요하다. 4월까지 일정을 어떻게 보낼지를 놓고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다. 캠프에서 미리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가 지난 몇 년 동안 4월까지 고전한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조치. 
한화는 2010년 이후 최근 5년 사이 3~4월 성적이 33승76패2무로 승률이 3할3리에 불과했다. 특히 2013년에는 개막부터 13연패로 추락하며 일찌감치 순위 싸움에서 밀려났다. 지난해에도 4월까지 8위에 그치며 분위기가 말렸다. 김성근 감독이 왔는데도 초반부터 치고 나가지 못하면 위기감이 감돌 수 있다. 
주장 김태균도 "야구라는 게 항상 보면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초반에 잘하다 중간에 안 되면 금방 회복이 되는데 초반에 뭔가 안 맞으면 그게 시즌 내내 쭉 간다"고 시즌 초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래서 선수들도 비활동기간 해외에서 몸을 만드는 등 캠프 초반부터 실전경기 모드도 맞춰 놓았다. 
하지만 오버페이스는 없다. 김 감독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11명의 선수들을 고치 캠프에 데려가지 않고 일본 오키나와 재활 캠프로 보냈다. 몇몇 선수는 고치에 데려갈 수 있었지만 실전 경기 모드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몸부터 확실하게 만들어놓을 것을 지시했다. 김 감독은 "몸 상태가 될 때까지 부르지 않겠다"며 실전 모드 중에도 오버페이스 금물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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