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26, KT)이 외국선수 에반 브락(31, KT)의 공백을 메우며 ‘호랑이’ 전창진 KT 감독의 절대적 신뢰를 얻고 있다.
부산 KT는 16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홈팀 고양 오리온스에 70-71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KT(18승 18패)는 공동 4위서 6위로 떨어졌다. 오리온스(19승 17패)는 단독 4위로 등극했다.
경기 전 전창진 감독은 “브락의 허리상태가 심각하다. 대체선수가 필요할 것 같다. 찰스가 쉬는 3~4분이 고비다. 그나마 김승원과 박철호가 잘 버텨주고 있다”면서 김승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경기에 나선 김승원은 전 감독의 기대에 120% 부응했다. 김승원은 1쿼터 던진 4개의 야투를 모두 꽂으며 9득점을 올렸다. 기교는 없지만 부지런히 빈 공간을 찾아 움직여 골밑슛을 받아먹은 결과였다. 마무리도 실수가 없이 훌륭했다.
승부욕도 강했다. 김승원은 속공상황에서 노마크 골밑슛을 성공했다. 이 때 장재석이 공중에 뜬 김승원을 살짝 밀었다. 화가 난 김승원은 장재석이 엔트리 패스를 하지 못하도록 상대가드를 적극적으로 수비하는 근성을 보였다.
김승원은 욕심 없이 동료들도 잘 봐줬다. 김승원은 찰스 로드에게 완벽한 골밑슛 찬스를 만들어줬다. 김승원은 또 루즈볼을 향해 거침없이 몸을 날려 아웃될 공을 살려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김승원이 팀에 공헌하는 부분이 대단히 컸다. 이날 김승원은 15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야투시도 8개 중 실수는 하나뿐이었다. KT가 18점을 이기던 경기를 역전패당하지 않았다면 승리의 주역은 김승원이었다.
김승원은 지난 시즌 대형 4 대 4 트레이드를 통해 오리온스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장재석은 오리온스 이적 후 부쩍 활약이 좋아져 크게 부각됐다. 하지만 김승원은 활용 폭이 크지 않았다. 올 시즌 김승원은 송영진과 에반 브락의 부상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며 강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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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