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렌워터, 라이온스 인터뷰에 깜짝 등장한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17 07: 07

길렌워터가 빠져도 라이온스가 있다.
고양 오리온스는 16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부산 KT를 71-7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오리온스(19승 17패)는 KT(18승 18패)를 6위로 밀어내며 단독 4위로 등극했다.
오리온스는 3쿼터까지 49-57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설상가상 에이스 트로이 길렌워터(27, 오리온스)가 발목까지 접질리는 악재가 뒤따랐다. 이대로라면 추격이 어려운 상황. 하지만 오리온스에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리오 라이온스(28)가 있었다. 라이온스는 4쿼터 결정적인 순간에만 10득점을 폭발시키며 19점, 6리바운드로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후 라이온스는 수훈선수로 선정돼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첫 선을 보인 홈경기서 홈 8연패를 끊었지만 담담한 표정이었다. 라이온스는 “내 역할은 트로이와 내가 힘을 합쳐서 팀을 이기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 팀은 나와 트로이가 나눠서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트로이가 부상을 당하면서 막판에 못 나와서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좋은 경기는 아니었지만, 결국 이겼다는 것이 삼성과 다른 점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내선수와의 조직력에 대해 라이온스는 “팀을 위해 더 편안하게 뛰려면 동료들에게 나에 대한 신뢰를 얻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손발을 맞추는 것은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추일승 감독의 골밑공격을 주문도 소화할 수 있을까. 그는 “노력하고 있다. 감독이 원하는 걸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직도 골밑에서 득점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시간이 걸린다. 삼성에 있을 때도 같은 주문을 받았다.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KBL에서 살아남으려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지하게 인터뷰에 임하던 라이온스가 ‘빵’ 터진 순간이 있었다. 바로 길렌워터가 인터뷰실 문을 살짝 열고 고개를 내밀어 라이온스를 염탐했던 것. 길렌워터는 라이온스가 자신을 칭찬하자 그제야 웃으면서 물러갔다. 길렌워터는 라이온스가 인터뷰를 마치길 기다렸다가 함께 숙소로 가는 ‘우정’을 자랑했다. 빠른 시간이지만 두 선수는 잘 어울리며 ‘자존심 싸움’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을 일축했다.
발목부상을 당한 길렌워터의 상태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전과 달리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라이온스가 든든한 존재감을 발휘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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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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