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닝요(34)가 1년 6개월 만에 전북 현대에 복귀했다. 2013년 여름 중국의 창춘 야타이로 떠났던 에닝요는 창춘과 계약이 만료된 후 전북의 계약 제안을 받아들여 복귀하게 됐다. 에닝요의 복귀 소식에 많은 전북 팬들과 전북의 동료들은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만큼 에닝요는 전북에서의 생활 동안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에닝요와 전북은 K리그의 역사를 함께 작성한 동반자다. 2009년 전북에 입단한 에닝요는 그 해 전북의 정규리그 첫 우승을 이끌었고,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선보여 2011년 전북의 두 번째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에닝요는 전북에서의 생활을 바탕으로 K리그 최단기간 60득점-60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 다음은 에닝요와 인터뷰 내용
- 1년 6개월 만의 복귀다.
전북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다.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북에서 계약 제안이 온 후 두 번 이상 생각도 하지 않았다. 중국에서의 연봉이 더 많았지만, 중국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재미가 없었다. 반면 전북에서는 그라운드는 물론 생활 자체가 즐거웠다. 게다가 우승을 위해서 뛴다는 것이 행복하고 즐거웠다. 전북에 온 것 자체에 만족한다.
- 중국 생활의 어떤 점이 재미가 없었나?
창춘이라는 도시 자체가 힘들었다. 나보다는 가족들이 생활하기 힘들었다. 또한 전북은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이기는 경기가 지는 것보다 더 많았다. 그러나 창춘은 강등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팀이고, 승리보다 지는 경우가 많아서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다. 내 축구 인생이 전북에서 계속 우승을 하고 그런 목적을 하는 팀에 적응이 된 상태라 많이 힘들었다.
- 지난해 전북이 우승했다. 그만큼 뛰어난 선수가 많다. 경쟁을 해야 할 것 같다.
떠나 있는 동안에도 전북의 경기를 계속 봤다. 그동안 기량 좋은 선수들이 보강 됐고, 조직력이 개선됐다고 느꼈다.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중국 가기 전처럼 팀에 도움이 되는 자세 많이 보이는 것이다. 전북의 스쿼드를 보면 누가 들어간다고 해도 경기력 차이 크지 않을 것이다. 그 부분이 이번 시즌 우승을 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난 최강희 감독님과 함께 하게 돼 만족하고 있다.
- 최강희 감독님을 보면 어떨 것 같나?
감사하다는 말을 우선 하고 싶다. 나이가 적지 않은 나를 다시 불러주신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시해야 할 것이다. 감독님께 올해는 꼭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자고 말할 것이다. 2009년 입단 후 첫 미팅에서 감독님께서 정규리그 우승이 없는 만큼 우승을 하자고 했는데 우승을 했다. 올해는 내가 먼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자고 해서 그 걸 이뤄드리고 싶다.
- 전북은 가족이다고 복귀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최강희 감독님과 동료들은 어떤 존재인가?
최강희 감독님은 아버지다. 전북은 내게 가장 편한 곳이다. 이동국, 조성환, 다른 동료들도 형제로 느껴진다. 친형제와 같다. 그들이 나에 대한 믿음이 있는 것처럼 나도 그들에 대한 믿음이 있다. 말을 안 해도 서로간의 느낌을 잘 할 수 있다. 잘 어울려서 우승 위해 노력하겠다.
- 15년 동안 프로에서 생활했다. 전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나?
내 축구 인생에서 전북은 80% 정도를 차지한다. 어느 팀도 전북 만큼 내 가슴 안에 새겨진 팀은 없다.
②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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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