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닝요, "올해 목표는 전북의 트레블 달성"...②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1.17 07: 41

 
에닝요(34)가 1년 6개월 만에 전북 현대에 복귀했다. 2013년 여름 중국의 창춘 야타이로 떠났던 에닝요는 창춘과 계약이 만료된 후 전북의 계약 제안을 받아들여 복귀하게 됐다. 에닝요의 복귀 소식에 많은 전북 팬들과 전북의 동료들은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만큼 에닝요는 전북에서의 생활 동안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에닝요와 전북은 K리그의 역사를 함께 작성한 동반자다. 2009년 전북에 입단한 에닝요는 그 해 전북의 정규리그 첫 우승을 이끌었고,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선보여 2011년 전북의 두 번째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래서 전북과 에닝요는 올해에는 꼭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다음은 에닝요와 인터뷰 내용
- 전북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예상은?
기록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 잘 모르겠다. 예전에도 기록에 대해 목표를 세운 적은 없다. 크게 걱정한 적도 없었다. 감독님께서 부담감을 준 적도 없었다. 전북에서 3개월 동안 골 못 넣은 적이 있지만, 감독님은 언제나 자신감을 주고 나만의 축구를 하라고 했다. 믿음감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내가 더 잘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은 일찍부터 다 같이 준비를 한 만큼 2015년에는 2009년과 2011년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 사실 걱정의 시선도 있다. 만 34세는 전성기의 나이가 아니다. 지난해 득점도 9골에 머물렀다.
기록만 놓고 보면 9골이 적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창춘의 경기를 봤다면 9골도 많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나이 많은 선수들이 전북에 온 만큼 걱정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나이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다르게 보인다. 나이 많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다면 '20세와 같다'는 평가를 한다. 이동국처럼 '전성기보다 더 잘 뛰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물론 경기력이 좋지 않다면 좋지 않은 소리가 나올 것이다. 결국 나 하기 나름이다.
-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아쉬움이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아픔을 잊지 못하고 계속 갖고 있다. 그래서 올해 목표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정규리그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올해 목표는 전북의 3관왕이다. 다른 선수들도 목표를 분명하게 잡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팀 전력이라면 가능하다고 본다. 2011년 정규리그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했지만 올해는 3개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 광저우 헝다가 경쟁팀이다. 이번에도 히카르도 굴라츠 등 거물급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광저우 헝다를 보면 2012년과 2013년이 전성기였던 것 같다. 지금은 많이 떨어진 상태다. 물론 약한 팀이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전력이 아닌 것 같다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압도적이지만, 중국리그는 팀들의 실ㅇ력 차가 크다. 그래서 우승을 할 수밖에 없다. 좋은 팀이기는 하지만 예전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승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
- 어떤 면에서 우승 전력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광저우 헝다의 전력 50%는 다리오 콘카였다고 생각한다. 콘카는 엘케손, 무리퀴와 조합이 매우 잘 맞았다. 그래서 광저우 헝다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가 콘카가 떠난 이후 외국인 선수들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조직력도 떨어졌다. 굴라츠가 분명 좋은 선수인 것은 맞지만, 중국리그에 얼마나 적응을 하고 녹아드는지도 무시할 수가 없다. 적응을 하지 못하면 잘한다는 확신을 할 수가 없다.
- 그렇다면 전북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라이벌은 어디일까?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팀은 모두 다 힘든 상대가 될 것이다. 지난해 우승팀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웨스턴 시드니였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시아 축구는 평등화가 많이 돼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팀들이 아닌 이상 매 경기가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 조별리그서 상대할 산둥 루넝은 어떤 팀인가. 지난해 직접 부딪혔던 팀인데?
감독이 브라질 감독이다. 외국인 구성도 잘 돼 있고 조직력이 좋다. 그러나 완전 잘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전북이 원정에서도 이기고 돌아올 수 있는 팀이라고 본다. 전북의 선수들이 집중을 해서 원래의 기량만 보인다면, 전북을 홈이든 원정에서든 이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다른 팀들도 전력 보강을 하겠지만, 전북이 전북의 축구를 한다면 충분히 다 이길 것이다. 다만 AFC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1~2경기를 놓치면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된다. 매 경기 결승처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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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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