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는 개그의 본질을 찾았다. SNS를 뜨겁게 달구는 인기 코너를 만들어 냈고, 누구나 알법한 유행어를 제조했다. 특히 날카로운 시선이 담긴 해학과 풍자로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며 호응을 얻고 있다. 확실히 상승기류를 탔다.
이는 시청률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는 전국기준 6.5%(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했다. 지난 9일(5.8%)보다 상승한 수치를 보이며 점차 나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조금씩 시청자들의 이목이 '웃찾사'로 쏠리고 있는 이유는 뭘까. 먼저 인기 코너의 탄생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최근 등장한 코너 오민우 최기영 박지현의 '기묘한 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공감대를 자극해 통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이에 각종 SNS에서 인기몰이 중. 방송 이후 이 클립은 조회수 60만 건 이상을 찍어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시청률 상승으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행어의 탄생도 '웃찾사'의 좋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지난해 12월 첫 선보인 안시우 이수한 이융성의 '배우고 싶어요'에 등장하는 안시우의 반복되는 대사는 묘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모든 방청객들과 시청자들은 "스파이크 강서브 리시브. 테테테테테니스~테니스"를 따라하며 박수를 친다. 여기에 덧붙여지는 간단한 동작은 중독적인 매력을 더한다.
이 유행어가 더욱 유명해진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다. 지난해 말 진행된 S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이 안시우와 함께 '배우고 싶어요'의 유행어를 따라하며 포인트 동작을 선보인 것. 역시 '유느님'이었다. 이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더욱 큰 인기를 얻게 됐다.
무엇보다 '웃찾사'가 재조명 받는데 정치와 사회 비판이 담긴 해학과 풍자가 일조했다는 것이 가장 고무적이다. 강성범과 김일희가 출연하는 'LTE 뉴스'는 매회 강도 높은 풍자해학 개그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빵빵 터지지는 않지만, 보는 이들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며 한 마디 한 마디에 박수 갈채가 쏟아진다.
16일 밤 방송된 '웃찾사-LTE뉴스'에서는“방학을 맞아 배낭 여행을 꿈꾸는 대학생들 많으시죠? 요즘 뜨는 여행지를 소개해 드릴까요?” “일자리나 소개해줘”라는 대화로 취업난에 빠진 젊은이들의 고민을 나눴고, “대한민국의 갑질, 아직도 진행 중인데요. 이런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는 ‘내가 VIP다’라는 건데요”라며 대한항공 비행기 회항, 백화점 모녀 사건 등과 관련된 이슈를 꺼내 들었고, “배(V)운 것 없고, 인(I)간성 없는, 파(P)렴치”라고 VIP를 새롭게 정의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웃찾사'는 이 코너를 끝으로 마무리 된다. 의미가 담긴 개그로 웃음과 동시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풍자와 해학이라는 개그의 본질을 찾은 '웃찾사', 또 한번의 부흥기를 맞을 수 있을까.
joonamana@osen.co.kr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