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삼시세끼-어촌편' 첫방송이 갑작스럽게 1주일 연기됐다. 장근석의 하차로 인한 불가피한 제작진의 선택이었지만, 기대가 높았기 때문에 그 공백도 유난히 크게 느껴졌다.
'삼시세끼-어촌편'(연출 나영석 신효정)은 배우 차승원, 유해진, 장근석의 라인업이 발표될 당시부터 또 한 번 모두를 놀라게 했던 방송. 나영석 PD의 차기작이라는 게 그랬고, '삼시세끼'의 스핀오프 방송이 될 것이라는 예고가 그러했다. 또 배경이 되는 만재도라는 섬이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위치해 목포에서도 배로 5~6시간을 들어가야 도달하는 외딴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도 큰 화제를 낳았다.
이후 예고 영상과 제작발표회를 통해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수수밭을 대체한 귀신섬, 강아지 밍키를 대신할 산체, 그리고 섬에서 갈수록 못생겨지는 출연진 등 웃음 기대 포인트는 풍부했다.

그렇게 기대를 모았던 '삼시세끼-어촌편'은 장근석 하차라는 갑작스러운 암초에 부딪힌 상황. 앞서 tvN 측은 장근석의 세금누락신고 보도와 관련해 불거진 시청자 정서를 고려 "장근석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시기상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장근석의 하차를 발표했다. 기촬영분 역시 편집될 예정. 첫방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의 상황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강원도 정선에서의 '삼시세끼' 일일 체험일꾼으로 그 가능성을 입증받았던 손호준이 또 한 번 게스트로 투입(1월16일 OSEN 단독 보도)돼 지난 1월초 만재도에서 촬영을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장근석을 편집으로 들어낸 공백을 어느 정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휩싸였다.
물론 '삼시세끼-어촌편'의 첫방송 연기의 파장은 단순히 그 자체에만 있지 않았다. 지난해 '미생'과 시너지를 내며 승승장구 했던 '삼시세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삼시세끼-어촌편' 앞뒤 시간대에 편성된 tvN 금토드라마 '하트투하트'와 Mnet '칠전팔기 구해라'가 기대에 못미친 1%대 저조한 시청률에 그친 것.

'미생'과의 연이은 편성으로 지상파를 위협했던 금요일 블록 파워를 또 한 차례 기대했던 tvN의 입장에서는 '삼시세끼-어촌편'의 1주일 연기가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1주일간의 기다림에도 여전히 시청자들은 우려보다는 기대가 높다. 이는 온전히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를 연달아 히트시킨 나영석 PD에 대한 신뢰감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암초에 부딪힌 '삼시세끼-어촌편'이 현재의 위기를 딛고 안착해 또 한 번 안방극장에 힐링과 웃음을 안길 것으로 기대중이다.
영화 '이장과 군수'에서 호흡을 맞췄던 차승원과 유해진이 특유의 예능감과 요리실력으로 '삼시세끼-어촌편'에서 또 다시 '찰떡 케미'를 보여줄 수 있을지, 깜짝 게스트로 등장할 손호준이 이들과 어떤 시너지를 만들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나영석 PD를 주축으로 한 제작진의 마법 같은 편집을 거쳐 어떤 식으로 재탄생할지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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