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본격적으로 2015년 담금질에 돌입한다. 해야 할 일들이 산적했지만, 급선무는 선발투수 두 명을 찾는 것이다.
타선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롯데지만, 마운드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많이 남아있다. 불펜진은 양과 질 모두 괜찮지만, 선발진은 이종운 감독을 고민에 빠지게 한다. 정해진 선발투수만 세 명, 아직 두 자리가 공석이다. 정규시즌 144경기가 치러질 2015시즌은 선발투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일단 송승준에 외국인투수 두 명으로 1~3선발은 채워졌다. 부상과 불운이 겹쳐 2014년 부진을 겪었던 송승준은 반등 가능성이 높고, 조시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는 아직 검증이 필요하긴 하지만 경력만 놓고 봤을 때 나쁘지 않은 카드다.

문제는 나머지 두 자리. 롯데는 17일부터 본격 시작될 애리조나 전지훈련부터 선발 후보들을 선별하는 작업을 벌여야 한다. 물론 실전위주의 2차 전지훈련(가고시마)과 시범경기까지 모두 치러야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선발진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은 애리조나 캠프부터 열기를 불태우고 있다.
이 감독은 "중간계투까지 모든 투수들에게 선발로 시즌을 준비한다고 생각하라"고 지시를 내린 상황. 능력만 보여준다면 누구나 선발투수로 들어갈 기회다. 선발진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은 겨우내 따로 몸을 만들며 신분상승을 꿈꾸고 있다.
이번 1차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투수들 가운데 선발 경험이 있는 선수는 이정민, 김승회, 정재훈, 김성배, 이상화, 최대성, 심수창, 배장호, 조정훈, 홍성민, 이명우, 이재곤 등이 있다. 또한 이들 가운데 작년까지 1군에서 선발로 등판했던 선수는 이상화, 배장호, 홍성민 세 명이다.
이 감독은 편견 없이 모든 선수들의 선발 기용 가능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물론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 '누군가 갑자기 튀어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만 갖고 있을 뿐이다. 올해 롯데의 1년 농사는 선발투수 2명 찾기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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