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해 제가 3승을 해야 겠어요".
자신감 넘쳤던 출사표로 뜻이 풀리지는 않았다. '택신' 김택용(26)이 콩두 스타리그 첫 관문인 16강을 3전 전승으로 마무리하지못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말' 처럼 현역 시절 저그들의 킬러로 명성을 떨쳤던 김택용이 한상봉에게 덜미를 잡혔다.
김택용은 17일 오후 서울 오후 서울 가산디지털에 위치한 헝그리앱TV 스튜디오에서 '스타즈 리그 위드 콩두(이하 콩두 스타리그)' 16강 5회차 한상봉과 경기서 상대의 폭풍같은 저글링 러시를 막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앞선 안기효 박지호 전을 승리하면서 2승을 챙겼던 김택용과 한상봉은 이번 콩두 스타리그 A조 경기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기였다. 현역 시절 상대 종족을 잘 잡았던 선수들이기에 더욱 더 관심이 쏠렸다.
초반 부터 양 선수의 움직임이 바빴다. 올인 공격이 능한 한상봉을 의식한 김택용은 파일런을 올리면서 1기, 뒤이어 포지를 건설한 이후 추가로 일꾼 1기를 더 정찰보내면서 한상봉의 초반 움직임을 경계했다. 일꾼으로 한상봉의 위치를 발견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앞마당 확장을 늦추게 하는데 실패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반면 한상봉은 앞마당 확장 이후 5시 지역을 차지하면서 순조롭게 경기를 시작했다.
첫 출발이 개운치 못했던 김택용에게 이것은 불운의 시작이었을 뿐이다. 자원력을 확보한 한상봉이 저글링을 모아서 김택용의 앞마당에 공세를 시작했다. 김택용이 순간적으로 조작을 실수하면서 파고들어온 한상봉의 저글링들은 김택용의 앞마당에 건설된 포톤캐논을 깨뜨리고 일꾼을 계속 잡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김택용은 앞마당 방어와 본진 지역이 모두 공략하면서 결국 항복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 스타즈 리그 위드 콩두(콩두 스타리그) 16강 5회차
1경기 김택용(프로토스, 1시) 한상봉(저그, 7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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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스타리그 시즌1 36강 탈락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