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홍경민, 24회의 반복…중독성甲 '우승'[종합]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1.17 19: 43

가수 홍경민이 이세준을 누르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1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는 서지안, 손승연, 김경호, EXID, 김소현&손준호, 이세준, 홍경민이 참여해 음악 가족들의 곡을 재해석한 '음악과 함께 가족은 즐겁다' 편으로 꾸며졌다.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서지안은 그룹 산울림의 '회상'(1982)을 열창했다. '회상'은 담담하면서도 슬픔을 느낄 수 있는 보컬이 인상적인 곡으로 보고 싶은 마음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 곡. 서지안은 피아노 반주와 함께 애절함, 저음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폭발적인 고음은 물론, 눈물을 글썽이는 저음의 내레이션 등으로 곡의 몰입도를 높였다. 노래 직후 손승연은 "윤민수도 보이고, 더원 선배님도 보였다. 이현 선배님도 보였다. 너무 잘 어울렸다"고 호평했다.

두 번째 무대에 나선 손승연은 숙자매의 '한 마리 새가 되어'(1979)를 선곡했다. '한 마리 새가 되어'는 리듬감이 꽉 찬 노래로 1970년대 한국 디스코를 대표하는 곡으로 손꼽힌다. 손승연은 특유의 시원한 가창력과 생동감 넘치는 무대로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무대 직전 관객과 한 차례 호흡을 맞추며 노래 도중 '훨훨훨 날아라'라는 가사를 주고받으며 앙상블을 맞췄다. 이세준은 "'불후의 명곡'의 미래다. 감탄사밖에 안 나온다. 어디를 내놔도 뒤지지 않는 최고의 보컬이다"고 극찬했다. 손승연은 명곡판정단으로부터 389점을 획득해 앞서 산울림 '회상'을 부른 서지안을 누르고 1승을 올렸다.
3번째로 나선 김경호는 쌍둥이듀오 수와진의 '파초'(1988)를 택했다. '파초'는 1980년대 당시 수와진의 인기를 끌어올려던 포크송의 명곡. 김경호는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파초'를 록발라드로 재해석하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또한 현악기 연주를 곁들여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완성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김경호는 손승연과의 이번이 벌써 세번째 대결. 명곡판정단에 406점을 획득 숙자매의 '한 마리 새가 되어'로 389점을 받은 손승연에게 1승을 올렸다.
'불후의 명곡' 첫 출격인 걸그룹 EXID가 부른 곡은 현이와 덕이의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1985)로 사랑하는 연인의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곡. 멤버 솔지의 안정적인 고음으로 시작된 EXID의 무대는 특유의 섹시한 안무와 자신들의 히트곡 '위아래'의 가사를 곁들여 곡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이후엔 LE의 래핑, 그리고 솔지의 반복적인 고음부분이 인상적이었다. MC 문희준은 "19년 동안 이렇게 감동적인 무대는 처음이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의 잔상이 2주는 남을 것 같다"고 평했다.
판정에 앞서 EXID 멤버들은 "'불후의 명곡'은 정말 탐냈던 무대다. 선배님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었다. 인생에 잊지 못할 추억이다"고 첫 무대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명곡판정단 집계 결과 아쉽게 406점을 획득한 록커 김경호의 무대에 밀려 첫 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김소현&손준호 부부는 유심초의 '사랑이여'(1980)을 클래식한 무대로 재탄생했다. '사랑이여'는 한편의 시를 읽는 듯한 가사와 아름다운 화음으로 사랑받았던 곡. 김소현&손준호는 '불후의 명곡' 대표 잉꼬부부인 만큼 주고받는 앙상블로 완벽한 무대를 꾸몄다. 하지만 김경호는 김소현&손준호의 도전까지 막아내며 3연승을 기록해 우승까지 노리는 듯했다. 이걸 저지한 건 이세준이었다.
여섯번째로 무대를 꾸민 이세준은 노고지리의 '찻잔'(1979)을 선곡해 열창했다. 한편의 시를 읽는 듯한 아름다운 가사가 인상적인 '찻잔'은 '불후의 명곡' 최초로 하프 연주를 곁들여 인상을 안겼다. 이세준은 "하프 연주는 움직이는 것 자체가 비용이다. 앞에 했으면 좋았을 텐데 뒤에 해서 비용을 더 지불하게 됐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세준은 명곡 판정단으로부터 417표를 획득하며 406표를 얻었던 김경호의 4연승을 저지했다. 승리 후 이세준은 마지막 가수인 홍경민을 향해 "홍경민 덤벼"를 외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맨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이는 '불후의 명곡'을 펑키하게 만드는 홍경민이었다. 그는 펄 시스터즈의 '떠나야할 그 사람'을 거침 없는 가창력으로 폭발적인 무대 퍼포먼스로 청중을 단번에 압도했다. 특히 '숨길 수 없어요'를 24회 반복한 중독적인 무대는 보는 이들의 어개를 절로 들썩이게 만들었다. 결국 그는 명곡판정단으로부터 총 425표를 얻어 417표를 받은 이세준을 누르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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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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