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27, 볼튼)도 모자라 박주호(28, 마인츠)와 구자철(26, 마인츠)까지 다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7일 오후 6시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반 33분 터진 이정협의 결승골에 힘입어 주최국 호주를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한국은 호주(2승 1패)를 제치고 A조 1위로 8강에 진출, B조 2위와 맞붙게 됐다.
한국은 오만과의 1차전부터 부상악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 이청용은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오른쪽 정강이에 미세골절상을 당했다. 결국 이청용은 팀에서 하차하며 홀로 귀국길에 올랐다. 김창수 역시 오만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손흥민과 구자철, 김진현은 감기몸살에 걸려 지난 13일 쿠웨이트전에 결장했다. 수비수 김주영까지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악재는 호주전에서도 이어졌다. 박주호는 전반 29분 공중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네이든 번스의 팔꿈치에 얼굴을 얻어맞았다. 누가 봐도 명백히 고의적인 반칙이었다. 코피를 쏟은 박주호는 들것에 실려 나갔다. 이후 박주호는 다시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실점위기를 넘긴 뒤 한국영과 바통을 터치했다.
마인츠 콤비 구자철도 다쳤다. 구자철은 후반 1분 상대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팔꿈치를 심하게 다쳤다. 구자철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들것에 실려 나왔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4분 손흥민을 교체선수로 투입했다.

박주호와 구자철의 부상정도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만약 두 선수가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한국은 8강전부터 주전 3명을 제외하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의 승자와 8강에서 만난다. 결승까지 가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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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