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주] 전세 역전시킨 칼날 패스, 역시나 중심 '기성용'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1.17 19: 56

기성용(26, 스완지 시티)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심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기성용이 미소를 지었다. 기성용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호주와 3차전에 선발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기성용은 전반 32분 나온 이정협의 선제 결승골의 시발점이 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짜릿한 승전보를 전한 한국은 조별리그 3연승으로 A조 1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은 B조 2위와 오는 22일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이날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호주에 주도권을 내준 탓에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호주와 중원 싸움에서 밀리며 점유율은 32.8%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호주의 압박에 앞으로 나서지 못하면서 패스 성공률도 68.6%에 머물렀다. 패스 성공률 87.8%를 기록한 호주의 공격은 날카로웠다.
한국은 호주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전반 11분에는 김영권의 실수로 실점 위기에 처했고, 전반 17분에는 네이선 번즈의 슈팅을 골키퍼 김진현이 간신히 막아냈다. 위기의 연속이었다. 언제 실점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한국은 침체됐던 분위기를 패스 한 방으로 반전시켰다. 전반 32분 나온 기성용의 패스로 인해 한국이 선제골을 넣은 것.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기성용은 이근호의 문전 침투를 파악, 수비수 3명을 꿰뚫는 절묘한 패스를 시도해 정확하게 연결했다.
호주 수비진이 넋을 놓고 쳐다볼 수밖에 없었던 기성용의 패스는 골로 이어졌다. 박스 왼쪽으로 침투한 이근호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정협이 미끄러지며 살짝 방향을 바꿔 호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성용과 이근호, 이정협이 합작한 완벽한 득점이었다.
기성용의 칼날 패스는 결국 이날 한국의 승리를 이끈 셈이 됐다. 이후 한국은 물론 호주도 골을 넣지 못하면서 경기는 1-0으로 끝났다. 특히 한국이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성용의 패스는 승부의 향방을 가르는 한 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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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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