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 같은 패스로 호주를 무너뜨린 기성용(26, 스완지 시티)이 활짝 웃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7일 오후 6시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반 33분 터진 이정협의 결승골에 힘입어 주최국 호주를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한국은 호주(2승 1패)를 제치고 A조 1위로 8강에 진출, B조 2위와 맞붙게 됐다.
경기 후 기성용은 “상당히 치열한 경기였다. 아시아권서 최강팀인 한국과 호주의 대결이었다. 호주가 월드컵서 보여준 경기력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었는데 이번 대회서도 2경기 8골 1실점을 기록한 좋은 팀을 상대로 120%의 힘을 발휘하며 최선을 다했다. 호주도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우리도 좋은 기회를 만들면서 승리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3경기 연속 1-0 신승을 한 것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경기라고 말했는데 우리는 간절히 이기고 1위로 통과하고 싶었다. 호주와 한국의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결국 우리가 승점 3을 얻었다. 매 경기 승리하면서 대회를 치르고 싶다. 중요한 건 5일 동안 선수들이 회복을 하는 것이다. 누구와 8강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부상이 걱정되지만 남은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호주 유학파인 기성용에게 이번 경기는 더욱 특별했다. 그는 “호주와 브리즈번에서 살아서 오늘 경기가 특별하게 다가왔다. 친구들도 많이 있고 4년간 살았다. 호주를 상대로 브리즈번에서 경기를 한 건 매우 각별했다. 이겼기 때문에 기분도 좋고 특별한 날”이라고 의미를 부였다.
경기장 상태에 대해서는 “우려했던것보다는 조금 나았다. 나를 많이 괴롭혔던 것은 많은 나방들이 방해하는 부분이 있었다. 멜버른과 시드니는 경기 장 상태가 여기보다 좋다고 들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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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